도시여행자를 위한 노르망디×역사

주경철 지음|휴머니스트|408쪽|2만2000원

서양사학자 주경철 서울대 교수가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수도원·역사·예술·해안 도시·평화·미식 기행이란 여섯 가지 주제로 여행을 떠난다. 바이킹의 등장에서 잔 다르크에 이르는 중세의 역사 유적을 돌아보고, 지베르니·에라니·루앙 같은 19세기 인상파 화가들의 성지를 걷는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상흔을 간직한 기념비와 전사자 묘를 거쳐 독일군이 구축했던 해안 포대에 이르러 저자는 상념에 젖는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면, 상륙한 연합군이 이런 포대에 수류탄을 집어넣고 화염방사기로 공격하다가 불길을 피해 뛰쳐나온 적군들을 사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늘에 무심하게 구름 떠가고 서늘한 바람 불어오는 언덕 위에서 푸른 바다를 보노라니, 인간들은 도대체 왜 그런 끔찍하고도 멍청한 짓들을 할까 생각에 잠기게 된다.”

그의 발길 따라 풍요로운 문화, 아름다운 풍광과 감미로운 음식, 예술가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책장을 덮으면 곧바로 노르망디로 떠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