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 의학

김철중 지음ㅣ자유의 길ㅣ232쪽ㅣ2만원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1840~1926)가 59세에 그린 ‘수련 정원’은 풍경화로 보이지만, 82세에 그린 ‘일본식 다리’는 추상화처럼 보인다. 모두 지베르니에 있는 자기 정원을 묘사한 그림이지만, 같은 배경이라고 하기엔 무색할 정도로 색감과 묘사가 다르다. 저자는 “그가 72세에 백내장 진단을 받고, 이후 색을 구별하기 어려워지면서 작품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영상의학과 전문의로, 일간지 의학 전문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예술과 의학의 융합’이라는 주제 의식 아래 이야기를 풀어간다. “모네의 백내장 증상 때문에 ‘수련’은 형태가 뭉개지고, 빨간색이나 노란색 위주로 강렬한 색조가 두드려졌다”면서 “국내 안과의 ‘인공 수정체 교체술’을 받게 되면 문제는 해결된다. 수술 시간은 30분도 안 걸린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예술과 의학의 경계를 허물고 질병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 건강과 예술, 심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