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빌리프
댄 애리얼리 지음ㅣ이경식 옮김ㅣ청림출판ㅣ436쪽ㅣ2만2000원
“영국 엘리자베스 1세가 사실은 남자였다”부터 “9·11 테러는 빈 라덴이 아닌 미국 정부가 스스로 벌인 사건”까지. 음모론과 가짜 뉴스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람들을 흔들어왔다.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왜 이렇게 쉽게 믿는 걸까. 미국 듀크대학교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교수인 저자는 “인간의 심리·인지·성격·사회적 요소가 한데 얽혀 ‘잘못된 믿음’을 만들게 한다”며 “가짜 뉴스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효과를 줄이려면, ‘주류’에 대해 반사적으로 불신하는 인간 본연의 심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답한다.
2020년 저자가 등장하는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면서, 그는 “특정 집단이 인구 감축을 위해 풀었다”는 ‘코로나 팬데믹 음모론’의 주요 인물이 됐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그는 ‘잘못된 믿음’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고, 음모론자 인터뷰, 인류학적 실험, 문헌 연구 등을 통해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는 과정과 이유를 주목했다. 책은 오신(誤信)의 메커니즘을 통해 자기 점검을 하게 해주며, 오신자들의 사회·심리적 욕구를 이해하고 그들을 공감하게 만든다. “잘못된 믿음은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인 차원의 특징이 아니라 ‘인간의 특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