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 시각) 영국 신문들은 일제히 1면 헤드라인으로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소식을 보도했다.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The Sun)은 트럼프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해 유행시킨 말인 'You're fired(당신 해고야)'를 패러디해 'You're rehired(당신 재고용됐어)'를 제목으로 달았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2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의 관심사일 겁니다.

그의 징검다리 재선 성공 이유와 더불어 ‘트럼프란 어떤 인간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책들을

국내 미국 정치 전문가들께 자문해 골랐습니다.

[[책으로 이슈 읽기] 우크라 전쟁·국경 봉쇄·북핵… '돌아온 트럼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이 맞붙었던 2016년 미국 대선 때,

연수차 미국 체류중이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이 힐러리가 이길 거라고 예측했어요.

선거 다음날 아침, 외출하는데 아파트 경비원들이 “He won(’그’가 이겼어)”이라고 수군거리는 걸 듣고,

‘아, 트럼프가 됐구나’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날 이후 세상의 공기가 통째로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도요.

8년만에 다시 남녀가 맞붙은 이번 대선 결과도 ‘He won’이네요.

그래픽=양인성

빨강과 파랑으로 미국 지도가 양분된 개표현황을 지켜보며

더글라스 케네디 장편소설 ‘원더풀 랜드’(밝은세상)를 읽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2045년 미국.

첨예한 좌우갈등을 겪던 미국이

2036년 좌파 기반의 연방공화국과 우파 기반의 공화국연맹, 두 나라로 분단되었다는 설정 하에

각 나라 정보기관 요원인 이복 자매가 서로 총구를 겨누며 싸우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두 나라 중 그 어느 곳에도 유토피아는 없습니다.

기독교 원리주의를 택한 공화국연맹은 동성애자를 화형에 처하고,

겉으론 자유국가를 표방하는 연방공화국에선

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개개인의 사생활을 치밀하게 감시합니다.

2023년 출간된 이 소설은 올해 대선의 공화당 승리를 예측합니다.

연방공화국 정보기관 요원인 주인공은 이렇게 말하지요.

트럼프 2기를 앞두고 읽을 책 중 한 권으로

‘원더풀 랜드’도 손색이 없습니다.

편안한 한 주 보내시길 빕니다.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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