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그 비밀(주샤오메이 지음)=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핍박받던 예술가가 노동수용소 마당에 내던져진 아코디언을 손에 쥐면서 다시 음악으로 나아간다. 파리국립음악원 교수를 지낸 피아니스트 주샤오메이 회고록. 마르코폴로, 2만5000원.

전, 란(신철, 박찬욱, 김상만, 이자혜 지음)=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란’ 공식 각본집. 개봉 후 국내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조선시대 노비 출신 천재 검객 천영과 무관 종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을유문화사, 1만6000원.

우리는 누구나 무협을 꿈꾼다(이종철 지음)=연세대 중국연구원 교수가 쓴 ‘중국 무협 영화 지침서’. 김용의 작품을 영화화한 ‘천룡팔부’, 1990년대 무협영화 수작 ‘신용문객잔’ 등을 살피며 “그 행동이 비록 정의에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남의 고난에 뛰어들 때에는 자신의 생사를 돌보지 않는” 호걸들의 세계를 탐구한다. 어문학사, 1만5000원.

K-배터리 30년 전쟁(이지훈 지음)=베스트셀러 ‘혼·창·통’의 저자인 이지훈 한양대 교수의 신작. 이차전지를 처음 개발한 나라도, 생산한 나라도 아닌 한국이 어떻게 해서 30년 만에 배터리 최강국이 됐는지를 추적한다. 리더스북, 2만3000원.

웹소설로 국어수업(김선민 등 7인 지음)=전국국어교사모임 연수국의 교사 6명이 웹소설이 ‘읽기’라는 행위에서 탈주하려는 아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 탐색한다. 웹소설이 학생들이 서사를 더 깊게 읽고 자유롭게 쓰도록 이끄는 매체이며 순문학과 웹소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평생 독자를 발견하는 장임을 말한다. 서해문집, 1만8000원.

우리를 방정식에 넣는다면(조지 머서 지음)=꿈꾼다는 걸 인지하면서 꿈을 꾸는 상태인 ‘자각몽’을 경험한 후 인간 뇌의 복잡함에 대해 고민하게 된 이탈리아 물리학자 조반니 라부포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마음’을 이해하려는 현대 물리학의 시도를 설명한다. 현암사, 2만3000원.

잊혀지지 않을 권리(공혜정 지음)=아사한 지 반년 만에 미라 상태로 발견된 구미 보름이, 개 사료를 훔쳐 먹다 굶어 죽은 울산 예린이….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인 저자가 지난 12년 동안 아동학대 사건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재판정에서 보고 듣고 정리한 자료들을 기록한 결과물. 느린서재, 1만8500원.

좋은 개는 죽지 않는다(이철 엮음)=영문학의 아버지 제프리 초서부터 근현대 시인 딜런 토머스까지 내로라하는 영미 시인 121명이 개를 노래한 시 162편을 실었다. 벨라스케스, 고갱, 마네 등 35명의 화가가 그린 강아지 그림, 혹은 개가 등장하는 그림을 곁들였다. 지식을만드는지식, 4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