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그 비밀(주샤오메이 지음)=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핍박받던 예술가가 노동수용소 마당에 내던져진 아코디언을 손에 쥐면서 다시 음악으로 나아간다. 파리국립음악원 교수를 지낸 피아니스트 주샤오메이 회고록. 마르코폴로, 2만5000원.
●전, 란(신철, 박찬욱, 김상만, 이자혜 지음)=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전,란’ 공식 각본집. 개봉 후 국내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조선시대 노비 출신 천재 검객 천영과 무관 종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계급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을유문화사, 1만6000원.
●우리는 누구나 무협을 꿈꾼다(이종철 지음)=연세대 중국연구원 교수가 쓴 ‘중국 무협 영화 지침서’. 김용의 작품을 영화화한 ‘천룡팔부’, 1990년대 무협영화 수작 ‘신용문객잔’ 등을 살피며 “그 행동이 비록 정의에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남의 고난에 뛰어들 때에는 자신의 생사를 돌보지 않는” 호걸들의 세계를 탐구한다. 어문학사, 1만5000원.
●K-배터리 30년 전쟁(이지훈 지음)=베스트셀러 ‘혼·창·통’의 저자인 이지훈 한양대 교수의 신작. 이차전지를 처음 개발한 나라도, 생산한 나라도 아닌 한국이 어떻게 해서 30년 만에 배터리 최강국이 됐는지를 추적한다. 리더스북, 2만3000원.
●웹소설로 국어수업(김선민 등 7인 지음)=전국국어교사모임 연수국의 교사 6명이 웹소설이 ‘읽기’라는 행위에서 탈주하려는 아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지 탐색한다. 웹소설이 학생들이 서사를 더 깊게 읽고 자유롭게 쓰도록 이끄는 매체이며 순문학과 웹소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평생 독자를 발견하는 장임을 말한다. 서해문집, 1만8000원.
●우리를 방정식에 넣는다면(조지 머서 지음)=꿈꾼다는 걸 인지하면서 꿈을 꾸는 상태인 ‘자각몽’을 경험한 후 인간 뇌의 복잡함에 대해 고민하게 된 이탈리아 물리학자 조반니 라부포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마음’을 이해하려는 현대 물리학의 시도를 설명한다. 현암사, 2만3000원.
●잊혀지지 않을 권리(공혜정 지음)=아사한 지 반년 만에 미라 상태로 발견된 구미 보름이, 개 사료를 훔쳐 먹다 굶어 죽은 울산 예린이….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인 저자가 지난 12년 동안 아동학대 사건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재판정에서 보고 듣고 정리한 자료들을 기록한 결과물. 느린서재, 1만8500원.
●좋은 개는 죽지 않는다(이철 엮음)=영문학의 아버지 제프리 초서부터 근현대 시인 딜런 토머스까지 내로라하는 영미 시인 121명이 개를 노래한 시 162편을 실었다. 벨라스케스, 고갱, 마네 등 35명의 화가가 그린 강아지 그림, 혹은 개가 등장하는 그림을 곁들였다. 지식을만드는지식, 4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