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기적 결정
원혜영 지음ㅣ영림카디널ㅣ268쪽ㅣ1만8800원
영국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대표작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을 “이기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인큐베이터에서 일어나 관에 다시 누울 때까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은 인구의 20%가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국민 5명 중 1명이 은퇴 시니어들은 물론 삶의 마무리에 대해 고민하는 노인들이라는 것.
‘마지막 이기적 결정’의 저자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이기적인 결정’을 합시다. 나를 위한 이기적인 결정은 결국엔 사랑하는 가족과 살아온 이 사회를 위하는 가장 ‘이타적인 결정’이 될 것입니다.”
풀무원 창업자이자 1992년부터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저자는 정계를 은퇴하고 ‘웰다잉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삶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5가지 결정’을 제안한다. 나의 뜻을 알리는 유언장, 내가 원하는 치료와 원하지 않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삶의 이력을 정리해 기록으로 남길 것, ‘생전 장례식’, ‘이별 파티’….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나를 추모하며 삶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는 ‘이기적 결정’들을 상세히 소개한다. “잘 죽는 것이야말로 잘 사는 것의 완성입니다. 그리고 내 삶의 마지막 단계에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죽음을 맞서야 할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마무리로 받아들이고 미리 대비하는 노력과 결정이 바로 ‘잘 죽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