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로
세계적인 동물학자 제인 구달의 야생 침팬지 연구 및 보호·교육 활동이 어느덧 65주년을 앞두고 있다. 초기 10년의 연구를 정리한 ‘인간의 그늘에서’(1971)에 이어 30년의 연구를 담은 이 책 영문판이 지난 1990년 출간됐다. 한국어판은 그 후 20년의 이야기까지 더했다. 구달은 “침팬지의 삶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사항이 너무나 많다”고 말한다. 제인 구달 지음. 이민아 옮김. 사이언스북스, 3만원.
실패 없는 젠더 표현 가이드북
‘○○녀’ 같은 조어는 ‘여성’이라는 점에 과도하게 주목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다. 일본 여성 기자들이 언론계 내부용으로 배포할 계획으로 썼지만,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책으로 출간됐다. 일본의 일간지, 지방지 등에서 성차별적 표현 사례를 모아 소개한다. 국내 언론은 물론 관공서 및 기업 홍보 담당자들에게도 요긴한 안내서. 일본신문노련 젠더 표현 가이드북 편집팀 지음. 조지혜 옮김. 마티, 1만7000원.
새로고침 서양미술사 시리즈(전 3권)
레오나르도 다빈치·미켈란젤로 등 르네상스 거장에서 시작해 데이비드 호크니·제프 쿤스 등 21세기 주목받는 예술가까지 다룬다. 기존 서양미술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러시아 작가 레핀과 브루벨을 비롯해 케테 콜비츠 등 여성 예술가들도 조명한다. ‘미술사를 바꾼 101인의 예술가’ 강연을 토대로 썼다. 저자는 팟캐스트, 대중 강연 등으로 이름을 알린 미술사 연구자 이진숙. 돌베개, 9만9000원.
애프터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진출로 한국 미디어 시장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다. 국내 및 글로벌 OTT 업계 최신 자료를 반영했다. 저자는 ‘오징어 게임’ 등 ‘한류 콘텐츠 열풍’에도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을 넘어 뻗어나가지 못하는 점을 꼬집는다. 한류의 전진 기지인 국내 콘텐츠 제작 현장에 대한 고민도 담았다. 미디어·ICT 산업 및 콘텐츠 비즈니스 전문가 조영신 지음. 21세기북스, 2만2000원.
다만 여행자가 될 수 있다면
박완서(1931~2011) 타계 14주기를 맞아 그의 미공개 원고를 실은 여행 산문집이 출간됐다. 국내는 물론 티베트·에티오피아 등 곳곳을 누빈다. 2005년 실천문학에서 발간한 ‘잃어버린 여행 가방’을 재편집했다. ‘겨울나무 같은 사람이 되자, 삶의 봄을 만들자’ ‘내 나름으로 누리는 기쁨’ ‘어린 시절, 7월의 뱀장어’ 등 맏딸 호원숙 수필가가 작가 사후에 우연히 찾은 글 다섯 편을 실었다. 박완서 지음. 문학동네, 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