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리학자가 쓴 ‘어른의 영향력’은
‘요즘 애들’이 어른들의 말에 귀 기울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라는 고민을 가지고 쓴 책입니다.
‘요즘 애들은 왜 이럴까’는 고래로부터 어른들의 고민이었고,
현재까지 신경과학과 심리학 등은 “청소년의 뇌가 미숙해서 충동적”이라는 이론으로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이론에 대한 수정을 요하며,
어른이 먼저 청소년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요즘 애들’은 ‘10~25세’.
인간의 뇌는 10세부터 테스토스테론을 대량 방출하는데,
환경 변화따라 바뀔 수 있는 이 ‘뇌’의 시기는 25세까지 이어진다고 하네요.
진정한 ‘멘토’가 되려면 높은 기준을 제시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되,
비판을 할 때 의도를 투명하게 밝히라고 합니다.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소설은 거짓말인데 왜 읽어야 하나요?”
새로운 세계를 쌓아올려 삶의 진실을 빚어내는 일의 의미를 이야기해보았지만
‘실용’을 묻는 이들의 의문을 해결해주지 않더군요.
그레고리 번스의 책 ‘나라는 착각’(흐름출판)을 읽으며
질문에 대한 답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는 미국 에모리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신경과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입니다.
그는 “자아정체성이라는 개념은 망상이며 내가 나라고 믿는 나는 ‘뇌가 구성한 것’”이라 전제하면서
“우리가 소비하는 이야기들이 자아감을 형성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실험을 통해 인간의 뇌가 이야기 속 주인공들의 서사를 흡수해
개인적 서사와 통합시킨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문학의 힘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자는 “캐릭터와 공감할 수 있다면 매체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나 TV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같은 효과를 주장할 수 있다”면서도 “독서처럼 일관된 몰입감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영상매체는 수동적으로 소비되기 때문이라네요.
결국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좋은 이야기’를 읽는 일의 중요성.
‘내가 읽은 것이 곧 나’이기 때문이랍니다.
올해도 좋은 이야기들과 함께 독자 여러분을 뵙겠습니다. 곽아람 Books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