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일 방송 뉴스에서 독일 베를린 구의회가 ‘평화의 소녀상’ 영구 보존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반응을 보도하면서 기사 자막과 다른 영상을 내보냈다가 뒤늦게 수정했다.
KBS는 이날 뉴스9에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영구 설치 결의”라는 제목으로 베를린 특파원의 리포트를 보도했다. 베를린시 미테구 의회가 지난 1일(현지 시각) 소녀상을 영구 보존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24표, 반대 5표로 통과시켰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에선 구의회 결의안 채택에 대한 일본 정부 반응도 담겼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이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유감을 표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엔 정례 브리핑에 나온 가토 장관의 모습과 육성이 자료화면으로 쓰였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 기사와 자막에선 가토 장관이 소녀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영상은 코로나 대응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삽입된 것이다.
영상을 보면 가토 장관은 “오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백신 접종의 실시 체제 정비 등을 위한 예방접종법 및 검역법 일부를 개정하는 법률안이...(本日、新型コロナウイルス感染症にかかるワクチン接種の実施体制の整備などを行うための予防接種法および検疫法の一部を改正する法律案が...)”라고 말한다. 그러나 자막에선 이를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일본 입장을) 설명하면서 소녀상의 신속한 철거를 계속 요구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번역됐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KBS는 해당 뉴스 보도를 삭제하고 3일 재편집한 영상을 다시 올렸다. 가토 장관이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極めて残念なことだと...)”라며 “(일본 입장을) 설명을 함과 동시에 상의 조속한 철거를 계속 요구하고자 합니다(説明を行うとともに像の速やかな撤去を引き続き求めていきたいと考えております。)”라고 말하는 부분을 영상으로 다시 삽입한 것이다. 새로 올라온 리포트에선 가토 장관의 육성이 자막 내용과 일치했다.
KBS 측은 언론을 통해 “일본 특파원이 보내온 인터뷰용 영상과 스케치용 영상을 편집담당자가 착각해 잘못 편집한 제작상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