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의 일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5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 등장해 남편 김재호 서울고등법원 판사, 다운증후군 딸 김유나양과의 일상을 보여줬다. 그는 방송을 통해 여성 정치인이 아닌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은 패널들에게 “인기 많은 프로에 나오게 돼 영광”이라며 “새해에는 2020년 어려움을 다 잊고 마스크를 벗어 던져 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내의 맛’ 출연에 대해선 “남편이 싫다고 하는 걸 딸이 해보자고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칭은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세안하는 모습부터 공개했다. 나경원은 세안을 마친 후 스킨, 로션도 거침없는 손길로 발랐다. 나 전 의원은 피부 관리 비결에 대해 별다른 것 없이 “그냥 있는 거 쓴다. 동생이 주고 누가 주고 그러면 갖다 놓는다. 그런데 우리 딸 거는 항상 브랜드로 통일해서 산다”라고 밝혔다.
남편인 김 판사는 커피를 내리고 신문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 딸 유나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춤을 추다가 드럼을 쳤다. 나 전 의원과 김 판사는 흐뭇한 표정으로 딸을 바라봤다. 나 전 의원은 딸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김 판사는 딸을 살뜰히 챙겼다. 아침 식사를 옆에서 다정하게 챙겨줬다. 이에 딸 유나는 미소를 지었다. 나 전 의원은 “딸이 정말 살인미소다”라며 행복해 했다.
나 전 의원은 딸에게 같이 토스트를 만들어 보자며 주방으로 불렀다. 그는 “딸이 시집가고 싶어한다. 딸이 올해 29살이다. 그래서 이것도 해봐라, 저것도 해봐라 시켜본다”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을 출산하고 힘들었던 때를 떠올렸다. 나 전 의원은 “처음 아이 낳았을 때 좀 막막했다”라며 “장애아를 낳아 처음에는 걱정이 많고 힘들고 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 크고 나니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 우리 아이가 늦은데 아이들에게 기회를 줘서 사회에서 역할을 잘하면 사회에 보탬도 될 것”이라며 “기회를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의 친정 아버지도 출연했다. 공군 조종사 출신인 아버지는 나 전 의원, 손녀와 함께 산책을 했다. 친정 아버지는 딸에 대해 “스케이트, 피아노, 수영, 웅변 등을 다 배웠는데 대회에 나가면 1등을 했다며 “딸이 어렸을 때 공부를 참 잘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공개된 나 전 의원의 과거 사진이 공개되자 패널들은 “어렸을 때부터 완성형 미모였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촬영 당시 나 전 의원의 아들은 군입대를 앞둔 상태였다. 김 판사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고, 대신 문자로 짧은 답장만 돌아왔다. 김 판사는 아들이 끝내 집에 오지 않았다며 서운해 했다. 그러면서 “전화도 안 받고 맨날 메시지만 보내니까 답답해 죽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그것도 이제 훈련소 가면 못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다른 사람은 다 가는데 자신만 아들의 입대 현장에 못 간다며 아쉬워했다. 남편은 휴가를 냈지만, 자신은 재판에 증인으로 서야 해서 못 간다고 했다. 현직 판사인 남편을 향해 “그런 거 안 해주나”라고 투덜거리자 김 판사는 “재판은 그런 거 아니다”라고 했다. “누구는 판사 안 해봤어?” 나 전 의원도 지지 않았다.
자신의 영상을 지켜본 나 전 의원은 “우리 유나가 예쁘게 나와서 좋다”라며 “또 불러주시면 영광일 것”이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나 전 의원이 출연한 130회 ‘아내의 맛'은 닐슨코리아 집계 수도권 시청률 11.4%, 분당 최고 시청률 15.4%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나 전 의원에 이어 오는 12일 방영되는 131회 ‘아내의 맛'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연해 아내와 엄마로서의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