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철인왕후'

역사왜곡 논란을 빚고 방송 2회 만에 폐지된 SBS 퓨전 사극 ‘조선구마사’ 논란의 불씨가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철인왕후’까지 번졌다. 철인왕후는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의 전작으로, 방영 당시에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6일 현재 네이버 ‘시리즈 온’에서 철인왕후 상품 판매가 중단됐다. 네이버TV에서 볼 수 있었던 다시보기와 클립 영상도 모두 삭제된 상태다. CJ ENM의 온라인동영서비스(OTT) 티빙에서도 다시보기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들에게도 여파가 미쳤다. 철인왕후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신혜선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은 마스크 제조업체 ‘위머스트엠’이 일부 네티즌의 질타를 받은 것이다. 위머스트엠은 항의가 이어지자 전날 신혜선의 광고 사진을 내리고 1100만장의 마스크 생산을 보류했다가, 내부 논의를 거친 뒤 이날 광고를 재개했다.

철인왕후는 현대 남성 셰프의 영혼이 타임슬립을 통해 조선 철종의 비인 철인왕후의 몸 안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의 드라마다. 방영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라고 일컫는 대사 등으로 네티즌의 뭇매를 맞았고, 실존 인물인 신정왕후(조연희 분)를 저속하게 묘사했다는 이유로 풍양 조씨 종친회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조선구마사’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있을만한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과 “문제가 된 해당 작품도 아니고 전작에 출연한 배우의 광고까지 문제삼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