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부상을 입은 손흥민(29·토트넘)에게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축구 유튜버 겸 BJ 감스트(본명 김인직·31)가 열흘 만에 방송을 재개했다. 감스트는 손흥민에게 직접 사과했고, 손흥민은 이를 받아줬다고 한다
감스트는 28일 아프리카 방송에서 “손흥민 선수에 대한 말을 하고 생방송에서 사과를 했고 다시보기도 남겨놨다. 유튜브에도 사과 영상을 올렸다”며 “잘못을 하면 혼나는 게 맞고 잘못이 맞는다”고 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에게 사과를 드리려고 노력했고 아는 분을 통해 손흥민 선수와 연락이 닿았다”며 “사과를 했더니 손흥민 선수가 ‘괜찮다. 너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다음부터 조금만 더 신경써달라’고 했다. 손흥민 선수에게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그 말을 했을까 자책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며 “누구보다 손흥민 선수를 좋아했는데, 앞으로 더 응원하겠다”고 했다.
감스트는 욕설을 한 게 고의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오디오 채우는 것을 신경 쓰느라 같은 말을 3초에 한 번씩 한 적도 있다. 욕도 그렇다”며 “그런 부분을 고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감스트는 지난 15일 방송에서 손흥민의 부상을 언급하며 “왜 이렇게 열받냐. X신 같은 새X”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받으려고 전력 질주하는 과정에서 몸에 이상을 느끼고 멈췄다가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감스트는 손흥민이 교체되자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감스트는 다음날인 16일 유튜브에 ‘죄송합니다’라는 사과 영상을 올렸다. 감스트는 “생방송 도중 욕설을 했다. 명백한 제 잘못이다. 손흥민 선수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욕설을 하고 난 이후 제가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인지하지 못했고, 시청자분들이 지적하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간) 인터넷 방송이라는 핑계로 욕을 많이 했고, 시청자분들과 구독자분들께서 욕을 줄이라고 평소에도 많이 말했는데 제가 크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이렇게 큰 잘못을 한 거 같다”며 “손흥민 선수를 오랫동안 정말 좋아했고 응원했던 축구 팬으로서 괜히 저의 발언으로 인해 피해를 드린 거 같아 정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했다.
유튜브 구독자가 203만명인 감스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MBC에서 축구 디지털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같은 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