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9일 공개한 신곡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수어(수화 언어) 안무가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끌고 있다. 엘튼 존 등 세계적 스타들이 극찬한 데 이어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도 BTS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방탄소년단의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를 소개하며 “퍼미션 투 댄스의 뮤직비디오에 수어를 활용한 방탄소년단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그는 “수어는 15억 명의 청각장애인들이 삶의 활력이 되는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 안무에는 ‘즐겁다’, ‘춤추다’, ‘평화’를 의미하는 국제수어를 활용한 동작이 나온다. 두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손가락만 편 채 위아래로 흔드는 동작은 ‘즐겁다’는 뜻이다. 또 한쪽 손바닥 위로 에이(A) 모양을 한 다른쪽 손을 까닥이는 동작은 ‘춤을 춘다’는 의미다. 두 손으로 브이(V)를 만드는 동작은 ‘평화’를 상징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들이다.
농아인 형제가 있다는 한 틱톡 유저는 “(형제가) 방탄소년단 안무를 금방 익혔다”면서 “들을 수 없던 음악을 즐기고 이해할 수 있도록 수어 안무를 만든 방탄소년단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자신을 청각장애인이라고 소개한 필리핀의 노르비 아모레스도 “방탄소년단의 수어 안무는 내가 춤출 수 있게 만든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수어에 관심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미국 CBS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에 출연해 또 다른 곡 ‘버터’에 대해 수어로 이야기했다. 2019년에는 리더 RM이 청각장애 학생들의 음악 교육에 써달라며 특수학교인 서울삼성학교에 1억원을 기부했다.
한편,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는 공개한 지 5일 만에 유뷰브 조회 수 1억3000만 회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