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선출된 정연주 전 KBS 사장/조선일보 DB

지난 1월 전임 위원들의 임기가 종료된 이후 6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던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출범했다. 방심위 위원들은 9일 첫 전체회의를 열어 정연주 전 KBS사장을 위원장으로 호선했다. 부위원장에는 이광복 전 연합뉴스 논설주간, 상임위원에는 황성욱 법무법인 에이치스 대표변호사가 역시 호선으로 선출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예정 시간 1시간을 넘겨 다소 지연됐다. 방심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위원들 사이에 호선 방식 등에 대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신임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차기 방심위 위원으로 위촉할 때부터 친(親) 정부 인사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 추천 인사인 정 위원장은 과거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에서 기자로 일한 뒤 KBS 사장을 역임했다. 한겨레 논설위원 재직 당시에는 외국 국적자의 병역면제를 비판했으나 자신의 두 아들도 미국 국적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을 빚었다. 야당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친여(親與) 인사를 앞세워 언론을 장악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방심위원은 총 9명으로 구성되고 대통령·국회의장·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각 3명씩 추천한다. 전임 위원회인 방통심의위 4기 위원 임기는 올해 1월 29일 종료됐으나, 국민의힘이 정 위원장 내정설에 반발하며 야당 몫 위원 2명 추천을 거부해 6개월간 인선이 지연되기도 했다.

5기 방통심의위원은 정연주 위원장을 비롯해 김우석 국민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이사, 옥시찬 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이광복 전 연합뉴스 논설주간, 이상휘 세명대 교수, 정민영 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황성욱 전 방통심의위 상임위원 등 9명으로 꾸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