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들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골판지 침대’ 사용 후기를 전했다.
20일 패션 매거진 보그코리아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탁구 신유빈, 수영 조성재, 태권도 장준, 배트민턴 안세영, 농구 박지현 등 5명의 국가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5명의 선수들은 ‘화제의 골판지 침대, 실제 사용 후기는?’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신유빈은 “처음에 저는 침대가 박스 포장이 되어 있는 줄 알았다. 포장지를 안 뜯은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침대였다”며 “다음날 자고 나니까 목에 담이 왔더라. 그래서 좀 이상이 있나 보다 했다”고 했다.
안세영은 침대가 젖어 당황했다고. 그는 “이게 골판지여서 그런가 물에 젖더라. 한 번 물이 쏟아진 적 있는데 그게 젖어서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조성재, 장준, 안세영은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누웠는데 생각보다 편했다. 그런데 제 룸메이트 언니는 키가 크다 보니까 조금 불편했다고 하더라. 매트리스도 쿠션이 많이 없었다”라고 했다.
‘올림픽 숙소 밥은 맛있었냐’는 질문에 대부분 선수들은 대한체육회에서 받은 한식 도시락을 먹었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후쿠시마 식자재 사용을 우려해 선수들에게 도쿄올림픽 기간 내내 한식도시락을 제공했다.
안세영은 “도시락이 정말 너무 맛있었다. 코치 선생님들께서 일본 선수촌 식당을 가지 말라고 해서 한 번도 안 갔는데 도시락 때문에 선수촌 밥은 생각도 안 났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도시락인데 고기가 진짜 맛있었다”고 말했다.
올림픽 숙소 밥을 먹어봤다는 조성재는 “여러 나라별 음식이 다 있었는데 거기에서 자기가 먹고 싶은 걸 골라 먹었다. 저는 우동이랑 초밥이 가장 맛있었다”고 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환경을 우선하겠다는 취지로 골판지 침대를 제작해 선수촌에 배치했다. 골판지 침대는 약 200㎏ 무게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반 싱글 사이즈보다 작은 크기, 약한 내구성, 물에 취약한 점 등을 이유로 개막전부터 선수들에게 조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