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함께 출연했던 김용호씨(왼쪽부터)·강용석 변호사·김세의씨. /유튜브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씨가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하자 그가 출연했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용감하게 돌아오길 기대한다”는 응원의 글을 남겼다.

가세연 대표인 MBC 기자 출신 김세의씨는 28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려 “부디 용호가 마음을 잘 추스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다시 용감하게 돌아오길 기대한다”며 “요즘 힘든 일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서로 오해를 할 때도 있었고 생각하는 바가 다를 때도 있었지만 힘들 때 서로 돕는 게 제대로 된 인간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2018년 8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린 가세연을 운영하면서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불안감에 못 버티는 직원도 나왔다”며 “그래도 많은 분이 끝까지 저희를 믿고 함께해 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무일푼으로 살더라도 직원들에게 월급 한 푼 덜 준 적 없었고 늦게 준 적도 없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가세연이 유지돼 왔던 것”이라며 “가세연은 현재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큰 시련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세연은 쓰러지지 않는다. 아무런 행동도 안 하면서 가세연을 음해하는 유튜버들은 반성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튜버 김용호씨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

앞서 김용호씨는 같은 날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 생방송을 통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주로 연예인·유명인 등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해왔던 그는 “괴물을 때려잡는다고 하면서 제가 괴물이 됐다. 여러분들은 저의 자신있는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셨을 것”이라며 “그런데 제가 남을 찌르는 칼에 너무 취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많은 원한이 쌓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활동) 초기에는 세게 나갔어야 했다. 구독자와 제보가 많아지니 폭주했고 자꾸 싸움이 붙었다”며 “의문만 제기해야 했는데 제가 심판을 하고 있더라. 적당한 시점에서 끊어주는 지혜가 제게는 없었다”고 자책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감싸며 오열하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지금은 너무 부끄러워서 방송을 못 할 것 같다. 다른 이유는 없고 다시 돌아오겠다”며 “술에 취해 있던, 건방졌던, 오만했던 제 모습이 부끄럽다. 혹독하게 저를 채찍질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이후 김씨의 저격 대상이었던 유명인들의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군대 예능 프로그램 ‘가짜 사나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던 이근 전 대위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용호야. 많이 힘드냐? 왜 방송에서 그렇게 우냐? 기자로 실패하고 사업도 말아먹고 와이프한테는 쓰레기가 됐고 공인들 폭로하는 직업을 가졌는데 결국 그것도 실패했다. 넌 괴물이 아니라 기생충”이라는 글을 썼다.

마찬가지로 지난 5월 10살 연하의 남자친구를 공개한 뒤 김씨의 공격 대상이 됐던 배우 한예슬도 이 전 대위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환호하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댓글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