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오승근(71)이 세상을 떠난 아내 故 김자옥을 그리워했다.

(왼쪽부터) 오승근, 김자옥/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오승근과 김자옥은 서로의 이혼 상처를 보듬으며 1984년에 재혼했다. 두 사람은 2014년 11월 16일 김자옥이 눈을 감을 때까지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렸다.

오승근은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은 김자옥을 극진히 보살폈다. 완치된 듯 했지만 야속하게도 2012년 남은 암세포가 폐로 전이됐고, 김자옥은 항암 치료를 받으며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해야 했다. 2014년 11월 14일 병세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고 이틀 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왼쪽부터) 김자옥, 오승근/SBS

김자옥이 세상을 떠난지 7년이 흘렀지만 오승근은 김자옥 사진 한 장 제대로 보지 못한다. 오승근은 2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안방에 아내 사진을 뒀었는데, 얼굴을 자꾸 보면 괴롭더라. TV에서도 아내가 나오면 안 본다. 채널을 돌려버린다”고 말했다.

‘아직도 많이 생각나냐’는 제작진 질문에 오승근은 “그럼. 아마 어느 누구와 있든 어디 있든 간에 생각 날 거다. 30년 이상을 같이 살았는데...”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故 김자옥이 생전 오승근에게 남긴 마지막 메모/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이날 오승근은 김자옥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남긴 메모도 공개했다. 메모에는 ‘사랑해요. 수고 많았어요. 아빠!(오승근을 부르는 애칭)편히 자요’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오승근은 이 메모를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져 보이지 않게 안방 화장대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승근에게 ‘다시 김자옥을 만나게 된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여보 나 왔어’라고 할 거 같다. 그러면 아내가 무슨 말 할지 다 알 것 같다. ‘어 아빠 왔어?’ 그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