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하자’를 하면서 ‘내 딸 학교’를 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팬들과 미스트롯2 동료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며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죠. 제 손을 놓지 못하고 ‘고맙다’며 안 보일 때까지 눈물로 손 흔들어주신 해남 땅끝마을 어머니부터 정말 ‘내 딸 삼고 싶다’며 응원해주신 아버님들까지 매 순간 기억에 남아요.” (미스트롯2 진 양지은)
“까마득한 신인인 제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각종 예능부터 드라마 카메오까지 많은 기회를 얻은 게 아직 얼떨떨해요. 촬영 때마다 긴장감을 놓을 수 없지만 ‘경연도 해냈는데’라며 스스로를 다독여요. 이번 ‘달뜨는 소리’를 통해서도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을 하거든요. 동료와 팬분들 덕에 힘이 나더라고요.” (미스트롯2 선 홍지윤)
가을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 같았다. 주홍·파랑·분홍·초록 고운 색의 한복을 차려입은 TV조선 미스트롯2 출신 양지은·홍지윤·김다현·김태연은 카메라를 향해, 또 서로를 바라보며 ‘하트’를 보내고 한가위 같은 둥근 달을 만들었다. 네 명 모두 국악을 배워서인지 한복 자태가 자연스럽다.
‘미스트롯2’를 통해 국악 트로트라는 맛깔나는 장르를 선사한 이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올가을 방송가엔 ‘국악 오디션’ 바람이 불기도 했다. 추석을 앞두고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네 사람. “우리 태연이 그 사이 또 컸네” “다현이 댄스 실력 더 늘었어”. 동생들을 향한 언니들의 칭찬 인사가 그칠 줄을 몰랐다. 언니들 치마폭에 와락 안기는 동생들은 “자꾸 봐도 또 보고 싶은 언니들”이라며 입을 모은다. “언니들이랑 수영장 놀러 가고 싶어요.” “언니가 해주는 떡볶이 또 먹고 싶어요.” 시끌시끌 웃음이 귀에 걸렸다. 양지은이 “체력 관리만큼 중요한 게 정신 관리”라면서 “‘내편이 아니라도 적을 만들지 마라’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었다”고 언급하자 “언니 나도 그 책 읽을래요”라며 서로 손든다.
이들은 오는 20일 밤 10시 방송하는 TV조선 한가위 특집쇼 ‘달 뜨는 소리’를 통해 ‘숨겨왔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양지은은 미스트롯2 출신 황우림, ‘보컬 여왕’ 빅마마와 협업 무대를, 홍지윤은 드라마 ‘궁’과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OST를 담당한 퓨전 밴드 두번째달과, 김다현은 ‘국악계 아이돌’ 상자루와 김태연은 록밴드 노브레인과 특별 무대를 꾸민다. 이들 외에 별사랑·강혜연은 김완선과 끼 넘치는 아찔한 무대를 꾸미고, 마리아는 ‘트로트 레전드’ 김수희와 함께 애절한 목소리를 선사한다.
“빅마마 선배님께서 다현이 무대보고 소름 돋았다며 팔을 보여주시는 거에요. ‘그동안의 저희들의 모습은 잊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웃음)”(양지은) “노브레인 선배님들과 꾸미는 태연이 무대 정말 안보시면 후회하실 거에요. 에너지가 대단해요.”(홍지윤) “지윤 언니가 정통 판소리 하시는 데 서양 악기들과 어우러지는 소리에 바로 반했잖아요.”(김다현) “지은 언니의 또 다른 감성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왈칵 하실거에요.”(김태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서로를 향해 추켜세운다.
최근 TV조선 예능 ‘내딸하자’ 시즌 1을 마치고 시즌 2를 준비하는 이들은 ‘팬’ ‘성장’ ‘초심’이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았다. “모든 팬님들에게 감사하지만, 저 머리 땋아주신 통영 어머님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김다현) 그는 어머니와 반려견을 잃고 우울증에 빠졌다가 미스트롯2를 보며 활기를 되찾았다는 사연을 보내온 주인공. 김다현은 “저는 ‘내딸하자’를 하면서 ‘찐행복’이라는 단어의 뜻을 새삼 깨닫게 됐어요”라고 했다. 각자의 잊을 수 없는 순간들에 대한 기억도 새록새록 돋아났다. “생일 축하파티도 열어주시고, 또 ‘우리나라 국보입니다’ 이렇게 말해주시는 팬님들 있었는데, 좋은 뜻인거 같아서 기분이 솔찬히 좋더라고요.”(김태연) “사랑받는 만큼 무게감도 적지 않더라고요. 기부를 하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사회에 공헌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해요.”(홍지윤)
양지은은 “어른들이 ‘초심을 잃지 마라’는 이야기를 해주신 것을 마음의 회초리 삼고 있다”면서 “노래부터 DJ, 연기까지 다양한 재능을 펼치는 미스트롯2 동료들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