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SBS 뉴스 보도 중 한 장면. /SBS

SBS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흥행 소식을 보도하며 의도적으로 여성에 대한 혐오적인 표현을 암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SBS와 ‘열린TV 시청자 세상’ 게시판에는 “여성 혐오적인 표현 사용에 대해 사과해라”라는 취지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24일 SBS 뉴스에서 나왔다. 이날 SBS는 오징어 게임 흥행 소식을 전하며 자막에 “#’오징어게임’ 굿즈도 인기”라고 표기했다.

해당 자막이 캡처된 사진은 뒤늦게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자막에 사용한 작은 따옴표(’)와 ‘오’자가 결합돼 ‘보’자처럼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로 바꾼 단어는 여성 성기에 대한 멸칭(蔑稱)이다.

이에 시청자 A씨는 “(자막이) 실수라는 의견도 있지만, 살펴보면 명백히 의도된 자막”이라며 “SBS 뉴스팀의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밝힌 글을 올렸다.

한 네티즌이 SBS가 사용한 폰트 기본값(검은색)과 보도에 나온 자막을 비교한 사진. /SBS ‘열린TV 시청자 세상’ 게시판

A씨는 2가지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해시태그에 따옴표를 붙여서 사용하지 않는다”라며 “소셜미디어 등에서 특수문자를 사용하면 해시태그 인식이 되지 않아 언더바(_)를 제외한 특수문자는 해시태그 뒤에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또 “글자 간격과 기울기 등을 조절해 ‘오’라는 글자가 ‘보’로 보이게 했다”라며 “해당 자막에 사용한 서체를 기본값으로 사용하면 여성 혐오 표현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청자는 해당 주장에 반발하며 “SBS가 사과할 필요 없다”, “그렇게 읽은 사람이 문제다”, “페미들의 억지 주장” 등의 의견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