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일리(32·한국명 이예진)가 가수 홍자의 ‘잃어버린 30년’을 듣고 눈물을 쏟았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나서다.

가수 에일리/KBS2 '불후의 명곡'

2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은 작곡가 남국인-작사가 故정은이 부부 특집이 펼쳐졌다. 이날 홍자는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선곡했다. ‘잃어버린 30년’은 과거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의 메인곡으로 실향민의 아픔을 담은 노래다.

맨발로 무대에 오른 홍자는 애절한 목소리로 열창했다. 무대를 본 대기실은 눈물바다가 됐다. 노래가 끝나고 나서도 에일리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에일리는 “저는 한국에서 가수 생활을 하면서 미국에 있는 가족과 10년 넘게 떨어져 지냈다. 한국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바빠서 가족들을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정말 이산가족처럼 지내다가 작년과 올해 초에 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셨다. 내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 노래다”라고 했다.

이어 “가사를 듣는데 와 닿았다”며 “바쁘게 일하면서 가장 보고 싶었던 그리웠던 가족을 못 본 것도 아쉽고 후회스럽고 그런 감정을 느꼈다”라고 했다. 에일리의 사연을 들은 출연진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KBS2 '불후의 명곡'

에일리는 2월 모친상을 당했다. 당시 그는 인스타그램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우리 엄마 이제 편히 쉬었으면 한다”고 과거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에일리 측이 부친상에 대해선 알린 바 없다. 에일리 부모는 뮤지컬 배우 출신으로 알려졌다.

한편 홍자가 부른 ‘잃어버린 30년’ 가사는 다음과 같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30년 세월/의지 할 곳 없는 이 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 한 정 나누는데/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메이게 불러봅니다/내일일까 모레일까 기다린 것이 눈물 맺힌 30년 세월/고향 잃은 이 신세를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