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전’을 마친 이병찬은 하염없이 벽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삼켰고, 이날 팀전과 ‘대장전’에 나선 박창근 역시 팀원들과 눈물로 시작해 눈물로 대화했다. ‘대장’으로 나서는 무게감, 팀원을 모두 진출시키고픈 책임감, 이미 가족같이 끈끈해진 애정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팀원들과 밤에도 모여 연습을 하던 박창근은 경연이 아닌 마치 캠핑온듯, 혹은 대학시절 캠프파이어 하듯 옹기 종기 모여 기타를 치며 시간을 보냈고, 연습실에선 급기야 눈물 섞인 흐느낌을 써내려갔다. “너네들이 너무 좋아서”라고 입을 연 그는 “평생 음악이란 걸, 누굴 이기려고 해본 적이 없잖아. 그냥 즐거워서 한 거야. 나는 음악하는 사람이잖아. 기타 치는 게 너무 좋은 거야.” 그의 독백이 이어졌다. “우리 팀원들 떠올리면서 정말 식구같았어요. 먹여살려야 하는 내 새끼같더라고요.”
승자를 위해 박수를 보냈지만, 무거운 표정이 역력했던 이날. 25일 밤 10시 방송된 TV 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가 본선 3라운드 ‘국민콘서트’를 마무리하고 준결승 진출자 14명을 결정지었다. 2년 만에 개최된 오프라인 콘서트. 객석의 뜨거운 열기 만큼 시청률도 지난주 보다 약 2%p 상승했다. 전국 시청률 15.2%(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 16.9%에 달했다. 8주 연속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주간 예능 1위를 지켰다.
먼저 지난 1라운드 ‘팀전’의 마지막 팀인 ‘국가봉’이 등장했다. 마스터 예심전 1위에 빛나는 박창근 대장을 중심으로 뭉친 김영흠-김성준-진웅-지세희는 ‘국민가수’의 ‘세시봉’을 목표로 한다는 포부를 전했고, 박창근은 팀원들과 함께하기 위해 “이번엔 진짜 1등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먼저 박창근-김영흠-김성준이 환상적인 기타 합주로 ‘웨딩케이크’와 ‘사랑의 진실’을 불러 무르익은 포크 감성을 물씬 풍겼고, 지세희와 진웅이 혼성 듀오로 분해 ‘HOT STUFF’를 열창했다. 이어 김영흠은 ‘사랑이 지나가면’으로 “영흠이 영흠했다”는 극찬을 받았고, 박창근은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로 “대장전 무대 아니냐”는 감탄을 터지게 했다. 끝으로 다섯 사람은 유쾌한 장미 퍼포먼스를 곁들인 ‘밤에 피는 장미’를 엔딩곡으로 대미를 장식, 마스터 점수 1041점을 받으며 1라운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본선 3차전 1라운드 ‘팀전’이 종료되고, 마스터 점수에 관객 점수를 더한 각 팀별 1라운드 최종 순위가 발표됐다. 그리고 1위는 관객 점수 역시 1위를 차지한 ‘숯속의 진주들’, 2위는 ‘무쌍마초’, 3위는 ‘국가봉’, 4위는 ‘오소리’, 5위는 ‘진수병찬’이 차지해 다음 라운드에 대한 긴장감을 높였다.
2라운드 ‘대장전’ 첫 번째 주자는 ‘진수병찬’ 리더 이병찬이었다. 이병찬은 박효신의 ‘숨’을 택해 차분하게 무대를 이어갔다. 하지만 클라이맥스에서의 음 이탈. 경연도 처음이었고, 대중들 앞에 무대에 서는 게 처음이었던 이병찬에겐 모든 게 ‘악몽’같은 순간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감정선을 끝까지 유지하며 그의 장점인 청아한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노래하는 예쁜 입모양’ ‘한음 한음 정성을 다하는’ 그의 특징 역시 끝까지 유지하며 마무리하는 대장다운 모습을 보였다. “성실함을 칭찬하고 싶다”는 평과 함께 965점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탓하며 팀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쌍마초’ 박장현은 박정현의 ‘미아’를 완벽한 기승전결을 갖춰 가창해 열띤 기립박수를 이끌었다. 마스터들은 “편안하게 회복해가는 모습이 우리에게도 위로가 된다. 훌륭한 무대였다”고 감탄했고, 박선주 역시 “박장현의 무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며 극찬했다. 박장현은 무려 1175점을 받으며 1, 2라운드를 통틀어 최고득점에 성공, ‘무쌍마초’ 팀의 사기를 훅 끌어올렸다.
‘5소리’ 리더 임한별은 송골매 ‘아가에게’로 확 달라진 록커 눈빛을 드리우며, 뛰어난 완급 조절 실력을 발휘한 궁극의 록 스피릿을 폭발시켰다. 임한별은 고된 연습에 저조해진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신력을 발휘하는 리더다운 모습으로 982점을 받았다. 발라드가 장점인데도 록을 택해 경연에 열기를 붙이려는 그의 세계관도 빛났다.
‘숯속의 진주들’ 김동현은 1라운드 1위 자리를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사명감을 안고 무대 위에 올랐다. 김동현은 신용재의 ‘오늘’로 특유의 단단한 발성이 바탕이 된 미성과 고음으로 시작했지만 케이윌의 첫 마디 “또 용재...”가 이날의 결과를 미리 말해주는 듯 했다. 박선주의 “노래방에 온 것 같다”는 혹평에 김범수는 “김동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기대가 높았던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1028점을 받아 2위로 내려선 뒤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끝으로 박창근은 이정선의 ‘외로운 사람들’을 경연을 위해 동고동락한 팀원들과, 외롭고 지친 모두에게 건네는 위로인 듯 감정을 실어 열창했고, 팀원들 역시 박창근의 진심을 알겠다는 듯 무대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려 협동과 조화라는 팀미션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창근은 “가히 박창근다운 무대였다”는 평과 함께 1072점을 받았고 대기실로 들어간 뒤 팀원들의 품에 안겨 한참동안 눈물을 흘려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마침내 본선 3차전 1, 2라운드 경연이 모두 끝난 후 25인 참가자 전원이 무대에 선 가운데, ‘무쌍마초’가 2라운드 관객 점수까지 합산한 최종 1위를 차지하는 순위 대역전이 일어났다. 이어 2위는 ‘숯속의 진주들’, 3위는 ‘국가봉’, 4위는 ‘진수병찬’, 5위는 ‘5소리’가 차지했고, ‘무쌍마초’는 다섯 멤버 전원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안았다. 이어 마스터들의 길고 긴 회의 끝 김유하, 김동현, 이솔로몬, 박창근, 김영흠, 김성준, 김희석, 임한별, 이병찬까지 9명의 추가 합격자가 더해진, 총 14명의 준결승 진출자가 확정되며 또 다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접전을 예고했다.
‘국민가수’ 참가자들의 무대는 유튜브 ‘내일은 국민가수 공식 계정’을 통해 클린 버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국민가수’는 공식 투표 모바일 앱인 ‘쿠팡’과 ‘쿠팡플레이’를 통해 제 6차 대국민 응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방법은 먼저 스마트폰을 통해 ‘쿠팡’에 접속한 후, 화면 상단에 위치한 배너를 클릭한다. 이어 ‘나만의 국민가수’ 7인을 체크한 뒤 하단에 위치한 ‘투표하기’ 버튼을 누르면 완료된다. 대국민 응원 투표 6차 결과는 오는 12월 2일(목) 밤 10시 방송되는 ‘국민가수’ 8회를 통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