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들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 4기 출연자 정자(가명·28)가 영철(가명·44)의 과격한 언행 때문에 방송 이후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SBS플러스와 NQQ가 공동 제작하는 ‘나는 솔로’ 4기 출연자인 정자는 9일 인스타그램에 “이제는 버티기 너무 힘들다”며 “저와 다른 출연자분이 들었던 공격적이고 수치심이 생기는 언행들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4박 5일 동안 방송에 나가지 못할 순간들과 버티기 힘든 경험이 많았던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부분이 편집이 될 걸 알았기 때문에 촬영 당시, 저는 웃고자 노력했고 저의 선에서 최선을 다하려 하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무너져 내리는 감정을 주체하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자는 “현재 제가 처한 상황에서 대응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저는 꾸준히 의원, 대학병원을 다니며 상담·약물치료를 병행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촬영 이후 나쁜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상태”라며 “계속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이해해 보고 지우려 했지만 아직 제가 감당하기에는 이해도 잊기도 쉽지 않다.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게 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 인기녀 ‘정자’ 1:3 데이트 후 오열…무슨 일이
정자는 자기소개 후 영철, 영식, 정식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으며 ‘나는 솔로’ 4기 최고 인기녀로 등극했다. 고깃집에서 만난 네 사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라며 정자가 데이트를 마무리하려 하자, 갑자기 영철이 팔짱을 끼며 “언제까지 이렇게 재실 거예요?”라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순식간에 고깃집 분위기가 살벌해졌다.
정자가 웃으며 “우리 만난 지 이틀 밖에 안 됐다. 조금만 더 알아가자”고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영철은 멈추지 않고 “그럼 저도 방황하고 그런 다음 다시 (정자에게) 가도 되냐”며 강압적인 태도를 이어갔다.
정자가 “나는 솔로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여기는 저하고만 데이트하는 그런 곳이 아니지 않냐”고 하자, 영철은 “내가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했어도 아무렇지 않냐”, “저에 대한 마음이 몇 프로인지 물어봐도 되냐”며 대답을 강요했다.
정자가 영철의 압박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하고 난감해하자, 보다 못한 정식이 “(누군가를 선택하는) 그걸 판단하기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정자 편을 들었다. 그러자 영철은 정색하며 “정식님. 저는 정자님한테 물어본 거다. 정식님이 이야기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1:3 데이트가 끝나고 일부 출연진이 숙소 거실에 모여 각자의 데이트 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수가 영철에게 “데이트 어땠냐”고 묻자, 영철은 정자 앞에서 “자장면 먹고 싶었다”고 혹평했다. ‘나는 솔로’에서 식사 데이트 선택을 못 받은 출연자는 혼자 자장면을 먹어야 하는 룰이 있는데, 영철은 정자 면전에서 차라리 데이트 대신 혼자 ‘자장면’을 먹는 게 낫다고 한 것이다. 이를 들은 정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숙소로 돌아갔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자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남몰래 울고 있는 정자를 본 정순(가명·32)은 늦은 밤까지 그를 위로해 줬다.
◇ 영철, 정순에게도 “머리로 사랑하지 마라”
다음날은 랜덤데이트가 진행됐다. 같은 사물놀이 악기를 고른 남녀가 데이트를 하는 거였는데, 영철과 정순이 ‘징’을 고르며 데이트를 하게 됐다.
다른 출연진은 차를 타고 분위기 좋은 곳으로 데이트를 나갔지만, 영철은 정순에게 숙소 거실에서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했다. 거실 테이블에는 사이다와 육포가 놓여 있었다. 정순이 “밖에 안 나간다고 해도 육포가 뭐냐”고 하자 영철은 “왜 육포를 준비했겠냐. 마음에 안 드는 남자가 나왔으니 씹으면서 스트레스 풀라는 거 아니냐”고 했다. 정순이 “아무리 마음에 안 드는 상대여도 이런 (사이다와 육포) 이런 준비는 예의가 아니지 않냐”고 하자, 영철은 “감사해야지”라고 말해 정순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정순은 이어 전날 정자가 오열한 것을 언급했다. 영철은 “(정자가)운 건 안다. 그런데 이해가 안 간다. 울 사람은 나다”라고 억울해 했다. 1:3 데이트에서 정자에게 윽박지른 것을 지적하자 영철은 “난 가슴으로 이야기하고, 가슴이 시킨 대로 했다”며 “머리로 사랑하지 마라 나중에 누굴 사랑하더라도”라며 정순에게 언성을 높였다. 이에 정순은 “하지만 예의와 배려는 지키고 사랑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출연진이 모인 곳에서 정자에게 사과할 수 있냐는 질문에 영철은 “내가 사과를 왜 하냐”고 발끈하기도 했다.
◇ 네티즌들 “영철 무례해”...영철, 정자·정순 공개저격 논란
‘나는 솔로’ 방송이 끝나고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영철의 강압적인 태도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이어졌다. 영철 역시 참지 않고, 일일이 답글을 달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영철은 정순과 정자를 공개저격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철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정순의 인상을 봐라. 처음부터 싫었다”, “정자가 훼방을 놔서 다른 여성 출연자들과 기회가 없었다”, “정자와 결혼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정순이 지금도 제일 싫다. 그 다음이 정자. 이 둘만 아니었음 다른 좋은 분들과 좋은 이야기 나누고 추억도 얻었을 거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출연자 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자 비난의 화살은 제작진에게 향했다. 네티즌들은 “제작진 무책임하다”, “제작진은 출연자 보호 안 하냐?”, “제작진 진짜 너무 한다”, “이슈 만들어서 시청률 올라가면 땡이냐?”, “제작진은 적정선이라는 걸 모르네”, “44세 남성과 28세 여성 데이트부터 말이 안 되는데, 저 언어폭력을 그대로 방치한 게 너무 황당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