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왼쪽)과 가수 조영남. /연합뉴스

가수 조영남(76)이 이혼한 전 부인 배우 윤여정(74)을 또 한 번 방송에서 언급했다.

조영남은 1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출연자 탁재훈의 질문에 답하며 윤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탁재훈은 “형님은 이상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인기 비결을 알려달라. 결혼하셨던 분도 연예인이지 않나. 지금 최고의 스타인 분이 어떻게 형님과”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영남은 지난 4월 윤여정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자신이 했던 발언을 떠올리며 “기사가 나가고 나서 난 한동안 거의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일처럼 기쁜 소식이고 엄청 축하할 일”이라며 “이 일(윤여정의 수상)이 바람피우는 남자들에 대한 최고의 멋진 한 방, 복수 아니겠나. 바람피운 당사자인 나는 앞으로 더 조심해야지”라고 말한 바 있다.

조영남은 “진실을 얘기하자면 그 친구가 상 타는 날 기자들한테 전화가 왔다”며 “내 딴에는 미국식으로 멋있게 이야기한다고 한 것이었다.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우아한 복수. 최고의 복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말한 게 방송에 나가자마자 ‘네가 뭔데 숟가락을 얹고 있냐’는 악플이 달렸다”고 덧붙였다.

가수 조영남이 이혼한 전 부인 윤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화면

이에 함께 출연한 가수 남진은 “다른 사람 같으면 일반적으로 노코멘트 하거나 약간 우회적으로 얘기하는데 조영남은 있는 그대로 얘기한다”며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인간적으로 얘기하자면 그게 낫지 않냐”고 말했다. 탁재훈도 “개인적인 의사인데 멋있다. 이런 사람도 있어야 된다”고 거들었다. 이에 조영남은 “너 나처럼 살면 죽는다. 하지 말라”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실제로 조영남은 ‘복수’ 발언 당시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그룹 ‘언니네 이발관’ 멤버이자 작가인 이석원은 블로그에 글을 써 “나이 들면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해야 한다”며 “34년 전 이혼한 전 남편에게 소감 묻는 기자들도 이해 안 가지만 거기에 냉큼 말을 얹는 사람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나마 했다는 말도 기가 막히다. 이 사람의 태평양보다 더 큰 자아를 어쩌면 좋을까”라며 “복수란 상대가 내 안에서 여전히 의미하는 게 손톱이나마 있을 때의 얘기다. 왜 나이 먹은 남자의 한심한 자아를 이 좋은 날 대중들이 견뎌야 하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한 방송에서 “듣기에 상당히 불쾌했다”며 “본인의 외도 얘기를 우리가 흥미롭게 들을 필요도 없는 문제였다. 외도를 한 자신을 향한 복수였다고 폄훼하는 것은 경솔하고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도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뉴스 댓글 등을 통해 “잔칫날 소금 뿌린다” “윤여정이 당신에게 복수하는 건 에너지 낭비” “왜 자꾸 언급하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