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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생방(송)이잖아요. 엄마, 제가 엄마를 팔아서 뭔가 된거 같아서…. (국민가수) 시작할 때 많은 갈등도 있었지만, 하나 떠오르는 게 있어서 나오게 됐는데. 제가 이 나이 먹도록 변변치 않게, 자존심 하나로, 음악 하나로 살면서 주변을 힘들게 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늘 힘들지 않아 보였어요.

저한테 늘 응원해주시는 모습에 방송 첫회 딱 한 번 나가서 많은 국민들이 보시는 큰 방송에서 생일 선물을 해 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많이 온 것 같아요. 저에게 표를 주신 국민들, 포그니(박창근 팬클럽) 분들, 오늘 무대 보고 주신 거 같지 않아요. 더 잘하라고 주신 것 같아요. 앞으로 정성껏 최선 다해. 죽을 때까지 노래해서 잘해서 보답 올리겠습니다. 톱 7 역시 함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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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포크 외길’ 박창근이 ‘제1대 국민가수’의 영예를 안았다. 박창근은 23일(목) 밤 10시부터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최종회에서는 실시간 문자투표 1위에 힘입어 ‘국민가수’ 자리에 올랐다. 박창근은 상금 3억원과 황금 트로피는 물론 건강의료기, 멀티밤(화장품) 등도 함께 받았다.

1위 후보에 함께 오른 김동현의 손을 잡았던 그는 김성주 MC의 1위 발표에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잠시 머뭇대다 이내 “저희에게 ‘국민’을 만나게 해준 제작진과 마스터들, 김성주 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를 먼저 올렸다. 그의 소감이 끝나자 톱 7 모두 그를 격하게 안으며 환영했고, 모두 큰 절을 올리고는 서로 얼싸안아주며 방방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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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종 집계된 문자 투표 수는 235만 9438표에 달했다. 그 중 유효표는 201만 1667표. 최종전은 지난 1라운드를 통해 선발된 톱 7이 자신의 인생을 담은 노래를 선보이는 ‘인생곡 미션’. 이날 현장엔 톱7의 부모님도 함께 참석해 곳곳에서 눈물이 터지는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다. 이날 최종회는 최고 시청률 19.9%, 전국 시청률 18.8%(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하며 12주 연속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주간 예능을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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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은 자신의 자작곡 ‘엄마’를 선곡해 담담하게 불러내려갔다. 자신의 4집 앨범 ‘바람의 기억’에 수록된 곡이었다. 찬바람, 외투, 집, 그 밤, 작은 창, 단칸방, 가슴 속, 내 나이, 엄마 나이, 보고 싶고요, 미안하고요, 사랑하고요 등 몇 단어 안되는 가사로 그때의, 그리고 또 현재의 그의 모습을 담아 올린 ‘사모곡’이자 국민을 향해 바치는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 치열한 내공을 뿜어냈던 그는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듯 울음을 웃음으로 갈무리하며 노래를 이어나갔다. 이번 결승은 지난 3주간의 대국민 응원투표(VOD조회수포함) 200점(5%), 관객점수 300점(7.5%), 마스터 총점 1100점 (27.5%), 실시간 문자투표 2400점(60%)으로 총 4000점 만점으로 책정됐다.

최종 점수 3위까지/TV조선

박창근은 지난 결승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1위에 오르며 전체 60%에 달하는 2400점 만점을 받았다. 대국민 응원투표와 관객점수 마스터 총점을 포함한 중간점수까지 총점 1441점으로 4위였던 박창근은 실시간 문자투표 만점으로 총점 3841점으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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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박창근과 1위 자리를 다투던 김동현은 2위 자리에서 웃었다. 그는 허각의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를 불렀다. 백지영마스터는 “왜 사람들이 이 사람의 진가를 아직까지 알지 못했을까, 왜 이제와서 발견했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이 노래가 끝으로 가면 갈수록 (고음과 긴 호흡의 연속으로) 듣는 사람을 힘들게 하는데 김동현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김동현만큼 그동안 안정적인 스코어를 보여준 사람이 없다”고 극찬했다. 이석훈 마스터는 “발성학적으로 풍부한 표현력을 갖추고 있고, 발음도 명확히 들리며 정말 대단한 재능을 갖고 계신 분이다. 김동현의 역사의 시작에 함께 있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라고 평가했다. 마스터 점수는 최고 100 최저 98로, 그간 최저점 중 최고로 높은 점수였다.

김동현은 최종점수 3681.35로 2위에 올랐다. 김동현은 마지막 박창근과 나란히 서서 발표를 기다리면서 “창근 형님이 1등 했으면 좋겠다”면서 “매번 격이 다른 무대를 항상 보여주셨고, 평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형님이 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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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순위 1위에 올랐던 이솔로몬은 최종 1,2,3위 세 명 중 가장 먼저 3위로 이름이 불렸지만 누구보다 앞 선 둘을 향해 환하게 박수를 보냈다. 결승 인생곡으로 이솔로몬이 선택한 노래는 임재범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동안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모습이었다. 그가 열세살에 여윈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아 다짐하는 모습이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너무 충격이 크게 왔어요. 어머니 혼자 생계 책임져야 하는 게 힘들어 보였고, 더 나은 형편으로 살 수 없어서 제 인생이 비참하다, 쓸모없는 인생이다, 하며 우울했어요. ‘이제 무대가 하나 남았는데 아버지 아들 답게 잘하고 오겠습니다’.” 그는 어머니를 위한 선곡이라고 했다.

마스터 이석훈은 “참고 참고 누르고 눌러도 눈물을 누를 수가 없었다. 듣는 동안 어머니에 대해 아주 맘껏 생각할 수 있었고. 이 사람 진짜 멋진 사람이구나. 단단함을 넘어 담대함을 갖춘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윤명선 마스터는 “영화배우 해도 되는 정도로 얼굴의 표정이 음악을 심하게 도와주고 있다. (얼굴이 서브보컬) 그런데 파워까지 곁들여져 무기처럼 치고 나와서 어떤 프로가수 못지 않게 대미 장식 정말 훌륭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의 묵직한 발성과 어울리는 선곡에 박수가 이어졌다. 총 3435.9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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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는 ‘극복의 아이콘’ 박장현. SG워너비의 ‘살다가’를 특유의 미성으로 열창했다. 박장현은 “가족의 응원이 아니었으면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국민가수는 인생에서 만난 가장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애절한 무대가 끝난 뒤 원곡자 이석훈 마스터로부터 “그동안 들었던 ‘살다가’중 가장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649.15점.

5위는 이병찬으로 정준일의 ‘첫눈’을 선곡했다. 국민가수의 성장 아이콘인 그는 “꿈같고 그림 같은 시간들”이라며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2453.96점. 김범수 마스터는 “전 처음에 병찬씨라는 존재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성장해온 과정을 지켜본 것이 모든 참가자 중에 가장 뿌듯하고 너무나 놀랍고 이제는 그 무대를 즐기고 마음껏 즐기는 가수로서 응원한다”고 말했다.

6위는 고은성이 차지했다. 거미의 ‘어른 아이’를 선곡해 ‘뮤지컬 프린스’를 넘어 국민 가수로 성큼 다가서는 모습이었다. 1926.58. 7위는 국민가수 유일 로커 손진욱이 차지했다. 1790.19로 그는 방탄소년단의 DNA로 무대를 휘어잡으며 색다른 해석을 해냈다.

중간순위/TV조선

국민가수는 앞으로 ‘갈라쇼’가 예정돼 있으며 ‘내일은 국민가수’의 TOP10 박창근, 김동현, 이솔로몬, 이병찬, 박장현, 고은성, 손진욱, 조연호, 김희석, 김영흠은 오는 2월 26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2022년 내일은 국민가수 전국투어 콘서트’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서울 공연은 오는 2월 26일 오후 2시와 7시, 27일 오후 6시 총 3회에 걸쳐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며, 12월 30일 오후 8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