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의 흥행 요인 중 하나는 리얼한 좀비들의 비주얼과 기괴한 움직임이다. 좀비들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인간의 살을 뜯어먹는 연출은 소름 끼친다. 중간에 공포감이 봉인 해제된 순간도 있었다. 바로 노란색 운동복을 입은 유치원생 좀비 스무명이 우르르 달리는 장면이다. 그 순간만큼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유치원생 좀비들은 지우학 4회에 약 30초간 등장한다. 한 남성 인터넷 방송 BJ가 슈퍼챗을 받기 위해 무방비 상태로 좀비마을에 방문하는데, 이 BJ가 안전한 곳을 찾겠다며 어린이집 안으로 들어간다. 이때 유치원생 좀비들과 마주한다. BJ가 도망가자, 유치원생 좀비떼들도 소리를 지르며 우르르 BJ를 따라간다.
BJ가 건물 밖을 빠져 나와 놀이터 미끄럼틀 위로 도망치자, 유치원생 좀비떼들은 차마 미끄럼틀까지는 올라가지 못하고 밑에서 팔을 흔들며 BJ를 바라본다. 그런데 이 좀비떼들 뭐가 그리 신이 났는지 자세히 보면 다들 웃고 있다. 분명 그르렁거리는데 그 소리마저 귀엽다. 마치 이들의 파닥파닥 손짓은 놀아 달라는 신호처럼 보이기도 한다. BJ가 다른 놀이기구로 이동하자, 유치원생 좀비들도 짧은 다리로 열심히 쫓아간다.
지난달 28일 지우학이 처음 공개된 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치원생 좀비들이 ‘신스틸러’였다며 “너무 귀여웠다”, “애들이 다 웃고 있더라. 깜찍 좀비”, “이 부분에서 유일하게 웃었다”, “아이들이 웃고 있어서 촬영 감독이 클로즈업을 못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또 온라인에는 아역 출연진의 좀비 연기 연습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안무 연습실로 보이는 장소에서 아역 배우 5명이 팔을 흐느적 거리더니 갑자기 동시에 “와”라고 소리를 지르며 앞으로 달려간다. 주변 어른들은 아이들 모습에 ‘빵’ 터지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지우학 어린이집 좀비4로 출연한 아역 배우 안석현군의 공식 소셜미디어에 처음 올라왔다. 석현군의 어머니는 6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지우학 오디션을 보고 한 달 뒤 합격한 5명의 좀비 어린이들끼리 모였다. 제작진 측에서 5명의 아이들은 카메라에 얼굴이 잡히기 때문에 따로 좀비 연기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두 번 정도 모여서 안무 감독님들에게 좀비 움직임 등을 배웠다”고 말했다.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어머니는 “5명 좀비 어린이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십여명은 보조출연자들이다. 촬영은 하루에 다 찍었다. 스태프분들이 아이들한테 남성 BJ분 쫓아가면 된다고 설명하니까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가더라. 정말 귀여웠다.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아이들도 다들 재미있어 했다”고 말했다.
한편 6일 글로벌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8일째 TV쇼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전 세계 53개국에서 시청 1위를 차지했다.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