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은 13일 저녁 9시 ‘스타다큐 마이웨이’를 방송한다. ‘그라운드의 승부사’ 박종환 감독이 출연한다. 그는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세계적인 강호 멕시코, 우루과이를 꺾고 기적 같은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대한민국 축구 영웅으로 등극했던 그는 연이어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고, 프로 무대 3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한국 여자 축구 연맹 초대 회장부터 대구FC와 성남FC의 창단 감독을 지내며 대한민국 K리그 최고령 축구 감독으로 명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좌절도 있었다. ‘80세의 최고령 지도자’로 활동했지만 지인들에게 여러 번 사기를 당한 것. 배신으로 상처 받아 쓸쓸한 일상을 보내던 그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준 건 이웃과 지인들이었다. 박종환은 “나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건넨 희망의 손길 덕분에 다시금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평생 그의 곁을 지킨 골수 팬을 만난다. 이후 70년 지기 친구와 함께 제2의 고향인 춘천을 여행한다. 이북 황해도 출신 박종환 가족은 광복을 맞은 뒤 춘천으로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