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플럼에이앤씨

‘임시완’이란 배우가 눈 앞에 있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한 번씩 다시 읽고는 빠르지 않게 입을 뗐다. 기자들의 질문만 화면에 뜨는 형식의 여느 화상 인터뷰였지만, 그는 상대와 눈을 마주하고 인터뷰를 하는 듯 추임새를 곁들이며 곰곰하고 신중하게 말을 이었다.

‘연기돌’이었지만 시작부터 ‘연기자’였던 배우. 연기자로 서는 순간부터 카메라가 편했다는 그는 이미 10년차 배우다. ‘다음이 더 기대되는 배우’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큼 연기 폭도 넓어졌다.

임시완은 25일 종영한 MBC 드라마 ‘트레이서’(웨이브 오리지널)로 또 다시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분당 최고 시청률 12.5%까지 기록하며 닐슨 전국 기준 9%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국세청 내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물 먹은 이들’의 ‘나쁜 돈’ 추격·응징하는 통쾌한 사회 고발 활극으로, 아버지의 누명 벗기려는 ‘똑똑한 또라이’ 황동주로 분해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전직 ‘있는 자’들의 돈관리해주던 회계사로 ‘돈튀호테(돈 먹고 튀고 싶은 사람들의 돈키호테)’라 불리던 인물이지만 아버지의 사망 이후 각성하고, 타성과 패배의식에 젖어있던 타인들도 각성시키는 주역이다. 손현주·박용우·고아성 등 베테랑 선배 배우들과도 유연한 호흡으로 극중 긴장을 조율해내갔다.

임시완/플럼에이앤씨


탄탄한 발성, 단단한 눈빛은 연기돌을 연기자로 자리매김하게 한 그의 장점. 웃지만 울게 하는 페이소스 역시 임시완을 수식하는 여러 단어 중 하나다. 그는 “삶의 8할은 연기 생각을 하며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캐릭터의 적정선을 찾기 위해 “줄타기를 하는 마음으로 대본을 봤다”고 덧붙였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빽빽한 밀도에 ‘기피해야 하는 드라마다’ 생각했다.(웃음) 말하자면 거리감을 두고서 대본을 읽었는데, 이런 작품 피하는 건 배우로서의 사명감에 반하는 행위라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 배우 임시완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연기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인생 캐랙터’를 또 한번 경신했다는 반응에 고아성, 손현주, 박용우 등 동료 배우들에게 감사를 돌리기도 했다. 임시완은 “선후배 인식 없이 동료 배우로 인정해주고, 그 덕분에 굉장히 편하게 잘찍었던 거 같다”면서 “지금도 연락을 엄청 자주 하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은. 어떤 것을 얻어간 것 같은 가.

“속시원하고 후련하다. 이번 드라마 촬영에 온전히 반년이 지났다. 준비 기간까지 합치면 꽤 긴 프로젝트였다. 번아웃이 왔는지 끝내고 집에서 며칠 동안 아무 것도 안하고 속절 없이 쉬었다. 다행히 지인들의 잘 봤다는 인사에, 내가 표현하려는 게 틀리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사실 찍는 동안 쉬운 드라마 아니기에 대본을 몇 번을 봤는지 모르겠다. 틈만 나면 대본을 다시 잡았다. 어떻게 하면 동주의 캐릭터를 대본 보다 더 잘 입힐 수 있을까, 동주를 입체적으로 완성해낼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다. 쉽지 않게 접근했던 결과였는데, 좋다는 반응이니 또 깨닫게 된다. 어떤 일이든 쉽게 하면 안 된다는 것. 어렵게 해야 값지게 얻어 간다는 걸 얻었다.”

-시청자에겐 생소할 수 있는 국세청이란 곳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시키고 전달하고 싶었나.

“국세청에 과거 종사를 하셨던 분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전문 용어도 여쭤 봤다. 그들이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대본 속 이야기들에서 ‘나쁜 돈’의 문제를 더 조목조목 따졌다. 중요한 건, 결론을 내린 건, ‘이해시키지 말자’였다. 그게 목표였다. 만약에 이 드라마를 보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재밌네’라고 생각한다면 이 드라마를 정확하게 잘 보신 거다 국세청을 소개하는 교과서적인 드라마가 아니고. 가르치려는 생각도 없었다. 나쁜 사람을 어떤 식으로 보여주고, 정공법으로 대하는지, 아니면 다른 식으로 응징하느냐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려 했다. 마음이 동하면. 재미가 온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들도 같이 마음이 동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황동주는 국세청 조사관으로서 뛰어난 실력에 뻔뻔함, 똘끼가 있고, 진실과 정의를 위해 질주하던 인물이었다. 실제 임시완과는 어느 정도 닮아있는가. 캐릭터 소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닮았다’라고 표현하긴 힘든 것 같고, 캐릭터 노트가 다양하게 있으니까 그 중에 비슷한 부분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정의에 반하는 부분에 대해 넘어가려기 보다 할 말을 하는 점을 굳이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황동주의 캐릭터는 언변이 좋고 완벽한 인물로 그려졌었다. 의도 자체는 슈트발도 잘 살고 인물도 훤칠하고 뭐 하나 모자람 없는 캐릭터였다. 제가 느끼기에도 너무 완벽한 캐릭터였다. 그 모습이 제 입장에선 숨 막힐 수도 있겠다는 조심성이 생겨 의도적으로 허점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작가님께 제안을 드린 게, 언제 빨았을지 모르는 후줄근한 의상과 며칠 안 감은 게 티도 안 나는 헤어 스타일 등 그런 식으로 바꿔보는게 어떻느냐고 말씀드렸고, 다행스럽게도 받아주셨다.”

임시완/플럼에이앤씨

임시완은 이번 역할로 영화 ‘배트맨’ 같은 다크 히어로의 모습도 수월히 해냈다. 2010년 아이돌 ‘제국의 아이들’ 출신으로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 2014년 방송된 tvN ‘미생’ 등을 거치며 빼어난 연기로 ‘연기돌’의 대명사가 됐다. 영화 ‘변호인’을 통해 ‘최초 1000만 연기돌’이란 기록을 쓴 바 있다. 이제 ‘연기돌’에서 ‘연기자’로 더 각인된 임시완. 이후 ‘타인은 지옥이다’(OCN)’런 온’(JTBC) 등으로 장르물·로맨스 등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 호평을 받았다.

-코믹한 면모부터 진지한 모습, 그리고 액션까지 한 작품에서 다 해냈다. 극과 극 분위기에 연기적으로 적절한 선을 찾기가 쉽진 않았을 것 같다.

“위트있는 면모를 살리려고 했는데, 그러다 위트 때문에 본질이 파괴되는 거 아닌가. 가벼워 지는 거 아닌가 고민이 많았다. 그 적정선을 찾기 위해 데 늘 깨어있으려 노력했었고, 걱정도 많이 했었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드라마 찍는 동안 거의 8할 이상의 고민이 그 부분이었다. 늘 줄타기를 하는 마음으로 대본을 보며 촬영에 임했고, 과하지 않았나 하고 계속 살폈다. 다행히 통쾌하게 바라봐주시는 분 들 많아서 한시름 놨다.”

트레이서/웨이브
트레이서/웨이브

-’트레이서’를 고른 이유와 어떤 이유에서 매력을 느꼈는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자세히 말해 달라.

“작품을 고를 때 원칙이 우선 새로운 걸 시도하는 쪽을 택한다. 적어도 직전에 했던 작품이랑 극명하게 반대되는 작품을 선택하자는 주의다. ‘트레이서’를 고른 이유는, 원래 처음엔 대본을 받았을 때는 엄두를 내진 못했다. 대본과 기획 의도 등을 받았을 때 글의 여백보다 글자가 훨씬 더 많았다. 밀도를 보면서 이거는 기피해야 하는 드라마다라고 생각했다(웃음). 통상적으로 글자수가 많으면 글자수와 고생은 비례했다. 외워야 할 것도 많고 고생 길이 훤히 보여서, 웬만하면 기피를 해야 겠다 하고 거리를 두고 읽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작가님의 노력과 정성이 너무나도 절실히 느껴졌다. 이 글에 대해 치열하게 접근하고 애정과 정성 얼마나 쏟아부었는지, 글을 전문적으로 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너무 느껴졌다. 한숨을 쉬면서(웃음) 이런 작품 피하는 건 나의 배우로서의 사명감에 반하는 행위라고 생각했다.”

-황동주가 활약하는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시즌 1에 등장한 해머 신이나, 미끼를 던지고 ‘이의 있습니다!’라고 회의장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마이크를 활용하고, USB 같은 것도 현장에서 찾아내 활용했다.”

-정의로운 얼굴, 기지 넘치면서도 페이소스 짙은 얼굴이 늘 좋고. 황동주도 그랬다.

“감사드린다. 페이소스는 좀 있는 것 같다. 페이소스가 있기 때문에 좋아해주신다고 생각도 한다. 이제 그 반대되는 캐릭터를 극대화시켜 더 다채롭게 보이게 하는 그런 식으로 노력하고 있다.”

트레이서/웨이브

-황동주로 다시 한 번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반응이 크다. 매 작품마다 인생캐릭터를 찍는 비결은.

“딱히 비결이….(웃음) 그렇게 말씀 주시면 감사한데, 이번 작품은 캐릭터 표현이 재밌었다. 일단 제가 표현할 때도 재밌어서, 위트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면서 찍었다. 현장에서 반응이 있었다. 즉각 즉각 반응이 오는 게 있어서 저도 즐겁게 했다. 딱히 비결이랄 거까진 없고, 어떻게 보면 저한테 있는 캐릭터 여러가지 캐릭터성 중에서 이 모습과 저 캐릭터의 모습이 비슷한 게 있겠다. 제 캐릭터 중 한 결을 극대화 시키면 저 캐릭터가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구나 진중하면서도 까불거리고 활발한 점은 갖고 있다 생각한다. 대본 속 캐릭터와 비슷한 게 어떤 것일까, 그 결과를 도출하려고 노력한다.”

트레이서/웨이브

-캐릭터 연구를 정말 열심히 하는 거 같다. 여러 스펙트럼의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안정적인 연기력에 ‘다음이 더 기대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연기에 대한 재능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 건 언제, 어떻게 였는가. 연기에 대한 재미를 처음 느꼈다거나, 앞으로 연기자로 살아야겠다는 열정이나 각오 같은 것들이 생겼을 때를 이야기 해준다면?

“연기를 하자마자, 그 누구보다도 마음이 편했었다. ‘해를 품은 달’했을 때 카메라 앞에 처음 섰을 때 기억이 난다.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가수로서 무대를 서게 되면 늘 마음이 불편했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떨리고 긴장의 연소기다. 그런데 ‘해품달’ 첫 촬영 나갔을 때는 세상 그 카메라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가 없더라. 그때 생각했다. 이 직업은 정말 오래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물론 이제는 반대로 드라만 영화 연기를 할 때 카메라가 불편할 때도 많이 있다. 생각이 많아지니까. 그래도 제가 살면서 생활 속에 7할 8할을 연기 생각하면서 지내는 거 같다. 그게 또 재밌다.”

임시완/플럼에이앤씨

-트레이서에서도 냉철함, 야망, 분노, 카리스마, 연민 등 여러 모습을 눈빛으로 담아내고 있다. 딕션이 좋은 배우로 꼽히기도 한다. 과거 ‘해픔달’에서 연기 지도를 잠시 받았다고 했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난 요즘은 연기를 어떤 식으로 연습하는가. 연기 선생님이 따로 없다면, 연기에 대해 참고하는 연기자가 있는지, 또 연기에 대해 조언이나 반응 같은 것을 해준 선배 동료, 친구들 중에서 특히 기억이 남는 건 무엇인가.

“연기 지도는 처음에 조금 받았고 지금은 안 받는다. 열심히 철저하게 해도 현장은 모든 것이 바뀌어있다. 어쩌면 조금 빠르게 깨달은 것일 수도 있는데, 현장이 답이고 빨리 찾아내는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대신 현장에서 순발력을 얻기 위해 늘 평상시에 어느 정도 연기에 대해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늘 나라는 사람에 대해 집중하고 있달가. 그런 긴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놀이식으로 즐기며 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려 한다. 넷플릭스도 많이 보는데 특히 한국 영화 드라마를 많이 본다. 지인들에게 많이 피드백 해주는 게 나름의 재미다. 영감을 주고 귀감이 되는 장면이 정말 많다.

그렇게 보고, 배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모르게 체화가 되는 것 같다. ‘나만의 색깔로 써먹어 봐야지’ 하고 지내고 있다.(웃음) 직접적으로 연기에 대해 조언을 해주지는 않아도 그 자체가 귀감이 된다 생각한다. 연기라는 게 ‘어떻게 해야 한다’는 답이 내려져 있다면, 그 누구나 다 잘 할수 있게 되는 것 아닌가. 결국은 연기라는 거 자체가 개인의 마음가짐 속에서 이뤄지는 거라고 생각된다. ‘킹메이커’에서 설경구 선배님이 연설하는 장면도 귀감 많이 됐고. 소진누나(김소진)의 ‘미성년’도 정말 감탄하면서 봤다. 제가 같이 연기 했던 그 사람이 없고 다른 인격체가 있었다.”

-배우로서의 사명감을 말씀하셨는데 그 사명감을 좀 더 자세히 풀어준다면. 또 믿고 보는 배우로 30대 연기 대표주자 중 하나로 꼽히는데, 연기에 대한 감정이 투철해서 작품의 성공·흥행 여부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사명감이라고 내가 좀 거창하게 말한 것 같다(웃음) 그 사명감이라면, 흥행만 좇지 말고 좋은 작품이 있으면 그게 뭐가 됐든 거절하지 말자다. 이게 또 감사한 일인데, 이제 작품을 선택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연기자의 삶이 선택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을 굉장히 잘해야 하고 선택에 있어 후회가 남으면 안된다. 그래서 선택에 있어 가치관을 정립했다. 그 결과 흥행을 좇고, 물질적인 것을 쫓아가면 그것이 충족되지 않는 결과가 나오면 가치관이 무너져 내릴 거 같고, 우울해질 거 같고, 행복을 앗아가는 결과를 낼 것 같았다.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가 남지 않게 하기 위해 좋은 작품을 골라야 겠다는 생각이다. 정말 어려운 거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든지, 사회적 메시지가 뛰어나다든지, 연기로서 한계를 뛰어넘는다든지, ‘트레이서’처럼 애착과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작품이라든지…. 이게 흥행이되지 않을까, 상업적이지 않을까 해서 포기하지 말아야 겠다, 하는 게 사명감이다. 흥행과 성공에 대해서는 오히려 저의 일이 아니라고 넘기려고 한다. 어떤 부분에서 무책임하다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저의 배우로서 책임감을 일깨운다. 잘되면 보너스이고, 안 되더라도 그걸 봤던 어떤 분에게 영감을 주고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면, 꼭 숫자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다른 지점에서는 성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이번 작품은 웨이브 오리지널이다. 처음부터 ott였기에 뛰어들어서, ott로서 어떻게 평가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송에서 시청자들이 봐주시는 건 정말 감사드리는 보너스 같은 것이다.”

임시완/플럼에이앤씨

=트레이서가 MBC를 통해 방송되면서 웨이브 오리지널로 선보였다. 이 시대 배우로서 OTT 플랫폼 시장 확장과 콘텐츠 시장 변화에 대해 어떻게 마주하고 있는가.

“건강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OTT나 방송국 관계자들께서는 너무 경쟁이 치열해져 달가운 거 아닐 수 있지만, 소신 껏 말씀 드리자면 건강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까. 이제는 작품이 쏟아져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나오는 작품을 모두 다 모니터링 하진 못할 거 같다. 선택을 더 해야 되는 지점이다. 하며 할수록 시청자들의 취향에 대해 더욱 고민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그 점이 특히 중요할 것 같다. 배우로서 저의 가치관도 취향도 많이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해봐야 될거 같다.”

임시완/플럼에이앤씨

=올해 계획은.

“좀 쉬어가고자 한다. 이제껏 군대를 다녀와서 3년동안 작품을 쉬지 않고 했다. 이번 연도는 많아도 한 작품 정도? 좋은 작품이 오면 사명감으로 또 달릴 지 모르지만(웃음) 쉬어가면서 저에 대해 돌아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