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방송(TBS)이 자사 FM 라디오 방송의 상업광고를 허용해달라며 지난 2월 방송통신위원회에 변경허가 신청을 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현재 TBS는 TBS TV와 TBS FM, 영어전문 FM라디오 efm 등 3개 채널을 운영 중인데, FM 채널에 대해선 상업광고를 허가받지 못하고 있다.

TBS교통방송 사옥. /서울시 제공

방통위 관계자는 “TBS가 2월말 라디오 FM 방송의 상업광고 허용에 대해 변경허가를 신청했다”며 “현재 실무선에서 검토중”이라고 했다. TBS 관계자는 “변경허가 신청서와 함께 상업광고 허용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자료 등을 함께 보냈다”고 했다.

TBS는 2019년 방통위에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하겠다며 법인 분할을 허가해달라고 신청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로부터 받는 출연금 의존율을 경감하겠다는 이유로 FM 방송에 상업광고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방통위는 TBS의 독립적 지배구조 확립을 명분으로 들며 조건을 달아 TBS 법인 분할 변경을 허가했다. 다만 상업광고 허용에 대해선 “공공성 저해 등의 우려가 있고, 현재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시급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허용하지 않았다. 방통위는 “교통 FM의 방송광고는 허용하지 않되, 방송광고 시장 상황과 TBS의 재정여건 등을 고려해 추후 재검토한다”고 했다.

허욱 당시 방통위 상임위원은 “(당시) TBS 연간 예산 약440억원 가운데 서울시 전입금이 375억원이고, 협찬과 기타수익을 고려할 때 상업광고 허용이 재정 안정을 위해 시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한상혁 당시 방통위원장은 이 문제에 대해 “TBS 독립적 지배구조 확립을 하라고 계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가장 큰 장애가 서울시로부터 재원의 거의 전부를 받고 있는 문제”라며 “서로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후 TBS는 2020년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한 뒤로도 수입의 70% 상당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하고 있다. 한편 TBS에 대한 서울시 출연금은 지난해 375억원에서 올해 320억원으로 삭감됐다. 기업과 공공기관 등으로부터의 공익광고나 협찬도 2020년 72억여원에서 지난해 53억여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