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건강기능식품 회사 대표인 여에스더(58) 박사가 자신의 경영 철학과 직원 복지를 소개했다.
여 박사는 5일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직원들과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14년째 건강기능식품 회사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박사는 “아홉개 부서에 1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며 “직원의 90%가 2030세대고,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직원의 경우 대기업 임원보다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를 이끌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직원 복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퇴근 교통비·식대, 연간 체력 단련비 100만원, 회사 제류 리조트 이용권, 대학원비 지원 등을 언급했다. 이어 회사와 2분 거리에 있는 서울 청담동 고급 기숙사를 자랑하며 “직원의 90%가 여직원이다 보니 위험할까봐 월세 400만원짜리 기숙사를 뒀다. 매달 60~70만원의 관리비도 내준다”고 밝혔다.
식사 제공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여 박사는 “가장 큰 복지는 청담동의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다 주는 것”이라며 “제휴된 식당에 가서 사원증만 내밀면 식사가 가능하다. 지겹다고 하면 매달 제휴 식당을 바꿔서 제공한다”고 했다. 제휴된 식당은 한식, 양식, 일식, 분식 등 10여 곳이다.
여 박사는 이처럼 다양한 복지를 지원하는 배경에 대해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사업을 크게 하셨고 언론사도 하셨다. 그 과정에서 인재만이 회사를 살리는 길이라는 걸 어렸을 때부터 배운 것 같다”며 “그래서 직원들에게는 연봉이나 성과급을 아끼지 않는다. 그만큼 해주면 직원들이 회사를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직원들은 여 박사에 대해 “건강 백과사전이다” “내 생의 마지막 보스다” 등의 말을 하며 존경심을 보였다. 그러나 “숫자에 강박이 있다” “과한 기억력 때문에 깐깐하다” “시어머니 같다. 귀찮은 보스”라며 솔직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여 박사는 직원들의 자리를 돌며 잔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