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동원(15)이 방송인 고(故) 송해를 추모했다.
정동원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선생님을 뵙고 왔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일요일이면 언제나 TV를 통해 들리는 송해 선생님의 목소리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색소폰 연주에 맞춰 노래 불러주셨던 날도 즐거운 기억으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라고 추억을 회상했다. 정동원은 “오늘따라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그리워 마음이 아픕니다. 선생님께서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시기를 기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송해의 부고를 들은 정동원은 학교 수업을 마친 뒤 ‘미스터트롯’으로 인연을 맺은 장민호와 함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 정동원은 KBS 1TV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인연으로 송해와 추억도 각별하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부르던 트로트와 혼자 익힌 색소폰 연주로 세상과 대화했던 2018년 ‘전국노래자랑’ 경남 함양군 편에 출연했다.
붉 은기가 도는 퍼머 머리가 눈길을 끄는 앳된 모습. 하지만 정동원의 능숙한 색소폰 연주와 노래실력에 송해가 놀라움을 보이며 그에 맞춰 무대를 선보였다. 이날 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정동원은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데 이어 2020년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정식으로 가수로 데뷔했다.
송해와 정동원은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에 등장해 다시한 번 ‘전국 케미’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어느 새 훌쩍 큰 정동원의 색소폰 연주에 그때 전국노래자랑 무대처럼 어느새 장단을 맞추며 하나가 됐다. 정동원은 올초 뮤지컬 형식으로 만든 KBS 설특집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편에서 어린 송해 역할을 맡기도 했다.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지켰던 ‘우리들의 아버지’ ‘영원한 오빠’ 송해는 이날 오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의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0일 오전. 장지는 고인의 뜻에 따라 4년 전 먼저 그의 곁을 떠난 아내 석옥이씨가 잠들어있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이다.
<다음은 정동원 인스타그램 전문>
오늘 선생님을 뵙고 왔습니다 .
일요일이면 언제나 TV를 통해 들리는
송해 선생님의 목소리를 기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 색소폰 연주에 맞춰 노래 불러주셨던 날도 즐거운 기억으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
오늘따라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그리워 마음이 아픕니다 .
선생님께서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쉬시기를 기도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송해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