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뉴스 도중 앵커 뒤로 한 남성이 태연하게 지나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황당한 방송 사고에 수어 통역사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방송 사고는 26일 오후 8시 10분쯤 SBS 8뉴스 방송 도중 발생했다.
당시 뉴스를 전하고 있는 앵커 뒤로 갑자기 A4 용지를 든 남성이 나타났다. 이 남성은 생방송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듯 당당하게 걸어서 지나갔다.
남성의 정체는 기자였다. 그는 경제 뉴스 직전에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추진을 두고 정부와 경찰이 갈등하고 있는 내용의 뉴스를 전했다. 스튜디오 출연 이후 앵커 뒤로 퇴장한 것이다.
이 모습에 수어통역사도 웃음을 꾹 눌러야 했다. 방송 사고 직후 수어통역사는 깜짝 놀란 듯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러더니 곧 새어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는 듯 그의 입꼬리가 씰룩였다. 또 사고 상황에 당황한 듯 옆을 한번 쳐다보기도 했다.
해당 사고 장면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수어통역사분 반응이 너무 솔직해서 귀엽다” “사고 직전에 앵커가 살짝 고개를 젓는데 왜 그런가 했다” “수어통역사님 턱 떨어지겠다” “이 분 덕에 오랜만에 웃었으니 너무 혼내지 말아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몇몇 네티즌들은 ‘나라 경제와 파리’ 방송 사고에 견줄 만큼 재미있다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2001년 경제전문케이블 채널의 생방송 도중 파리 때문에 발생한 사고다. 증권사 팀장이 출연해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던 도중 파리 한 마리가 그의 얼굴에 붙은 것이다. 이에 팀장이 말을 더듬자 앵커와 팀장 모두 큰 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앵커는 “나라의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라며 재치 있게 상황을 넘겼다. 이는 지금까지도 ‘역대급’ 방송 사고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