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이 돌아왔다. 22일 밤 10시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 첫 회부터 시청률 20.2%(이하 닐슨코리아·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지상파와 종편을 포함해 올 한 해 모든 프로그램의 첫 방송 시청률로는 최고 기록. 또 올해 모든 예능 프로그램의 최고 시청률도 단 1회 만에 뛰어넘었다. 임영웅·영탁·이찬원 등을 배출하며 트로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 시리즈의 품격과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2020년 1월 시작한 ‘미스터 트롯1′의 첫 회 시청률은 12.5%였다.
3년을 기다린 오리지널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역시 원조다운 경연이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지원자들의 노력이 빛나는 자리였다” “가창력과 외모 모두 압도적이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1분 만에 터진 올하트, 새 얼굴이 빛났다.
예고된 돌풍이었다. 각 방송사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 등 실력파들이 대거 참가하면서 명실상부 ‘왕중왕전’으로 불렸기 때문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우승부’가 신설됐고,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는 톱7을 점치는 콘텐츠가 1회가 끝나자마자 잇따랐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대학부’가 열었다. 기성 가수들의 관록에 맞서 신선함을 내세운 출연자들의 포문이었다. 탄탄한 노래 실력 못지않은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들로 구성된 ‘트롯 MZ’ 세대의 등장에 시선은 집중됐다. 마스터들의 예심 현장에서는 일찌감치 대이변을 일으킬 주역으로 꼽혔던 이들이다. 헤드셋을 끼고 등장해 마치 힙합 가수처럼 리듬을 탄 최수호는 나훈아의 ‘갈무리’를 국악 창법으로 재해석했고, 2018년 수퍼모델 대회 1위 출신의 윤준협은 장윤정의 ‘카사노바’로 무대를 휘저었다. 최단 시간 올하트 기록도 대학부에서 나왔다. 고3 때부터 생선 장사를 하는 어머니를 도와 손질을 도맡았다는 대학생 박지현. 서글서글한 인상과 탁 트인 발성에 1분 만에 올하트 15개가 터졌다. 방송가에선 이미 ‘제2의 임영웅’으로 불린 바 있다. ‘즐기는 트로트’를 앞세운 대학부 7명 전원 올하트를 기록하며 다음 라운드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송가인을 ‘이긴’ 13세 소년의 돌풍
재능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이날 최고의 시청률은 유소년부에서 탄생했다. ‘송가인을 이긴 트로트 천재’로 불린 열세 살 박성온이다. 지난 9월 방송된 ‘히든싱어 7(JTBC) 송가인 편에서 정작 본인인 송가인을 누르고 송가인 목소리로 인정받은 주인공. 박성온의 등장에 대기실의 성인 참가자들은 ‘끝판왕’ ‘나의 톱7′ 등으로 부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박성온이 나훈아의 ‘어매’를 부르는 순간은 최고 시청률 21.2%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됐다. ‘내일은 국민가수’에 도전했던 10세 로커 서지유를 비롯해 처음 방송에 나온다는 열두 살 송도현군 등도 이모·삼촌 마스터들의 사랑을 받으며 올하트를 품에 안았다.
새롭게 신설된 ‘독종부’ 역시 눈길을 끌었다. 낮에는 노래 연습을, 밤에는 식당에서 설거지 알바를 하며 어렵게 ‘미스터트롯2′에 도전한 용호와 지난 시즌 출연자로 너무 긴장해 소변을 참다가 실력 발휘를 못해 ‘소변남’이란 오명을 썼던 이찬성은 올하트를 받으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이 TV 앞을 떠날 수 없게 만든 건 현역부의 등장. 임영웅과 2년간 동고동락하며 노래를 배운 송민준을 비롯해 현철의 ‘아미새’를 깔끔한 고음으로 부른 최우진 등도 올하트를 기록했다.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장구의 신’으로 불리는 박서진. “‘장구의 신’이 아닌 ‘가수 박서진’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박서진은 긴장한 나머지 온몸을 떨면서도 나훈아의 ‘붉은 입술’을 독특한 애절한 창법으로 소화하며 올하트를 받아냈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박서진에게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고, 네이버 TV에서 그의 출연 장면은 10만뷰 이상을 기록했다. 제작을 총괄한 김상배 TV조선 제작본부장은 “인생을 걸고 준비한 도전자들의 노력이 시청자들께 잘 전달된 거 같아 감사하다”면서 “지원자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청자들께 사랑받을 스타를 탄생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