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눈높이 만큼이나 하트 숫자도 줄어들었다.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리던 ‘미스터트롯2′의 신설부서인 우승부에 대해 마스터들은 더 강화된 기준으로 심사했다.
‘우승부’ 참가자들은 KBS, MBC, SBS 등 공중파 방송에서 우승·준우승 경력을 지닌 실력자들. 하지만 “지자체에서 공연을 하려고 해도 섭외 1순위는 ‘미스터트롯’이다”, “이미 얻은 게 너무 많지만, 확실히 미스터트롯은 다르더라” 등 ‘원조’에 다시 도전하는 각오를 밝혔다.
우승자들의 도전을 함께 응원하던 시청자들도 안방 1열을 지키며 시청률도 지난주보다 상승했다. 지난 29일 밤 10시 방송된 TV조선(TV CHOSUN)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하 미스터트롯2) 2회가 20.8%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지난 주 20.2% 기록을 넘어섰다. 1부는 18.065%, 2부는 20.798%을 기록했다.
‘우승부’는 노래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가수 임주리의 아들 재하로 문을 열었다. ‘노래 천재하’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14개의 하트를 받았다. 이홍기는 “저음이 잘 안 들렸다” 고 지적했고, 진성은 “고음이 강하게 계속 들어오면 날카롭게 들려 피로감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트로트의 민족’ 우승자 안성준의 도전. 그는 ‘미스터트롯1′에 지원했을 때 예선탈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인생 첫 오디션이었는데 제가 생각해도 너무 당당하지 못하게 무대를 했던 기억이 있었다”며서 절치부심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 만큼은 만회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안성준은 장윤정에게 하트를 받지 못하고 14개를 받았다. 장윤정은 “우승부는 다른 오디션에서 이미 실력을 검증받고 무대를 많이 봤기 때문에 더 나은 것을 기대하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기대를 끌었던 주인공은 ‘트로트전국체전’ 우승자 진해성. ‘트로트는 멋이 아니라 맛’이라며 매끈하면서도 구수한 멘트로 자기를 소개하면서 등장한 그는 특유의 미끈한 중저음과 다정스러운 목소리로 귀를 사로잡았다. 모두가 기대했던 진해성의 무대였지만, 올하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마스터 이홍기가 하트를 누르지 않았던 것. 이홍기는 “한편의 모노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전달이 너무 좋았는데 생각했던 기준치가 있어서 그 기준치보다는 못미쳤다”며 아쉬워 했다. 장윤정은 “진해성은 우승도 했고, 기술적으로 잘하는 거 다 알고 있는데 오늘은 힘을 빼고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언제 이런 느낌을 받았지 하는 것처럼 다른 참가자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본인도 잘 알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뒤집히는 목소리를 갖고 있어서 그것만 유의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중간에 꺾이는 부분에서 약간 음이 나간 것 같은 느낌을 준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나상도는 나훈아의 ‘남자의 인생’을 선곡해 올하트를 받아냈다. “간절함을 녹이겠다”고 말했고, 장민호는 엄지를 치켜 세웠다, “사실 저희 아버지가 저 노래하는 데 한번도 반대 안했는데 최근 행사나 무대서 아버지 뵈었을 때 너무 많이 마르고 늙으셨다. 정말 불효자라 생각했는데 이노래가 저희 아버지 한테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 담아서 부른 노래라 큰 선물 됐으면 좋겠다”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마스터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노래가 정리되는 느낌만 강했는데 오늘 무대는 정말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듯 정말 울컥하게 만들었다 진심이 잘 느껴졌다”고 말했고, 장윤정은 “평소 내색을 잘 안하는 데 올하트 받고 펑펑 우는 모습 보니까 이제 마음을 열었다고 생각했다”면서 “무대에서 내 마음 표현할 줄 알아야 노래를 통해 내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나상도가 지금 울어서 그런게 아니라 노래에 진정성을 느껴서 그렇다. 내꺼를 깨야 사람들이 마음을 잘 알아주고 느낀다. 완벽에 가까웠다”고 평했다.
이 날 우승부에서 하트를 받은 것은 나상도, 박세욱 단 두 사람. 우승부 추가합격자는 다음 3회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날의 화제는 리틀싸이의 친동생 10세 황민호. 어린 나이임에도 무대에 꽉찬 성량은 성인을 압도했다. ‘개봉박두’라며 마치 1920년대 변사처럼 자신을 소개한 황민호는 “형아가 지원한다고 하니까 지원하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했다. 그는 “형이 떨어질까봐 울었다”면서 형에 대한 사랑을 계속 보였다.
3학년 2반 1일 반장이라며 ‘반장부’로 등장한 황민호 군이 정의송의 ‘님이여’를 부르는 첫소절에 이미 마스터석은 술렁 거렸다. 목소리 하나로 무대를 채운 작은 거인이었다. 작은 손을 꼭 쥐고 힘을 주는 모습에는 함께 손을 쥐고 응원하게 만들었다. 애절한 목소리는 가사의 힘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었다. 폭발적인 성량으로 마지막까지 무대를 채우며 마스터를 놀래게 했다. 올하트. 마스터 석에서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깜짝 놀랐다”라며 뛰어난 실력에 절로 고개를 내젓는 이들이 속출했다.
붐은 “타고난 천재에 끼까지 충만해 톱3까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트 열 네개를 받은 형은 동생이 더없이 자랑스러운 지 또 다시 오열하며 동생의 올하트를 축하했다. 진성 마스터는 “왜 가슴이 시리고 눈물이 나냐면 형제간 우애가 대단하다”면서 “저 친구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옆에서 오래 지켜 보고 싶다. 너무나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장민호 마스터는 “어른이라 생각하고 눈감고 들었는데 올하트 이상의 무대였다”고 말했다. 황민호 군은 ‘리틀 싸이’로 유명한 황민우 군의 남동생. 오로지 형바라기로 소문난 민호였다. 트로트도 형이 좋아 2년전부터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미스터트롯2′ 역시 형따라서 참가 했다. 각종 방송을 통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 ‘형제애’는 방송가에서도 이미 소문났다.
‘샛별부’에 등장한 황민호의 형 황민우는 하트 14개를 받았지만 추가 합격으로 동생과 함께 본선에 올랐다.
‘현역부’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진 파워와 단단해진 목소리로 올하트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믿고 듣는 안성훈’이 우선 그 주인공.
‘비에 젖은 터미널’로 무대에 오른 안성훈은 ‘미스터트롯1′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실력을 완벽히 보여주며 명성을 재확인 했다. 탄탄한 고음과 감정선이 장점인 안성훈은 지난 미스터트롯1에서 이찬원과의 대결에서 탈락했던 경험이 있다.
안성훈은 “(이찬원과 대결에서) 떨어지고 나서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저만 무너졌다. 노래에 올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장윤정은 “믿고 듣는 안성훈이다”라고 극찬했다. 작곡가 알고보니혼수상태는 “가사 한 줄에 가슴이 바로 꽂혔다. 이게 바로 한방이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감탄했다.
‘미스터트롯1′에 도전했던 노지훈은 드라마 주제곡 ‘장녹수’를 열창해 기립박수를 받으며 올하트로 본선에 진출했다. 노지훈은 “항상 노력하는 노지훈, 평생 노력하는 노지훈, 더 알고 싶은 노지훈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그 소개가 틀리지 않음을 증명했다. 장민호는 “‘장녹수’는 국악 느낌이 진한 노래여서 어쩌면 위험한 선곡일 수 있었는데 정말 이전 노지훈과 다른 무대가 나왔다”면서 박수를 보냈다.
노지훈·안성훈을 비롯해 재도전한 ‘현역부’ 손빈아·이도진 역시 한층 높아진 실력을 과시하며 올하트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