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밤 10시 TV조선에서 막을 올린 오리지널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이 매주 목요일 밤 한국 방송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첫 방송(시청률 20.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서 국내 지상파·종편을 통틀어 찾아보기 힘든 ‘첫 회 20%대 시청률’을 기록한 이래, 시청률 그래프는 꾸준히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회를 거듭하면서 생존자와 탈락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실력파 가수 지망생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경연 모습을 보기 위해 새해에도 전국의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모여들고 있다.

전원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나와 정일송의 ‘사랑사랑’을 불러 올하트를 받은 샛별부. 왼쪽부터 오찬성, 진욱, 영광, 황민우, 임찬. / TV조선

시청률과 화제성 지수 모두 1위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미스터트롯2는 첫 방송 이래 매회 400만 명 이상이 이른바 ‘본방 사수’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4회 본방 시청자수는 441만 명에 달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스마트폰을 이용해 TV 프로그램을 보는 모바일 시청이 많아진 요즘 20%대 TV 시청률은 그 자체로 경이로운 기록이라는 평가다. 첫 방송에서 지난해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최고 시청률(17.6%)을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 12일 방송된 4회 차 방송 평균 시청률은 20.9%로 4주 연속 지상파·비지상파를 통틀어 목요일 전 채널 시청률 1위를 지켰다. 분당 최고 시청률의 바늘 끝은 이보다 더 높은 22.2%를 가리켰다.

첫 회 방송 이후 4회 동안 누적 동영상 클립수는 2608만4923회로 타 방송 경연 프로그램의 2.6배에 달했다. 데이터 분석 기관인 굿데이코퍼레이션이 현재 방송 중인 TV 비(非)드라마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기사, 블로그, 커뮤니티, 동영상, 소셜미디어 등에서 발생한 정보와 네티즌 반응을 분석해 지난 19일 발표한 ‘TV 화제성 순위’에서 미스터트롯2는 비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새롭게 등장한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 등 OTT(동영상 스트리밍) 프로그램까지 합산한 화제성 지수 순위에서도 미스터트롯2는 1위를 차지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무대에 선 출연자들

프로그램 방송과 동시에 몰아친 선풍적 인기는 출연자들 한 명 한 명의 사연과 수준 높은 퍼포먼스가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3년 가까이 실력을 갈고 닦으며 미스터트롯2 무대에 설 날만을 기다린 참가자들의 예심 무대에선 “고시생처럼 연습만 했다” “제 삶을, 제 남은 인생을 걸었다” 등 비장한 각오와 사연들이 이어졌다.

미스터트롯2가 다른 어느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농밀한 ‘진검 승부’라는 것은 참가자들의 면면을 통해 드러난다. 타 방송사 경연 우승자들이 밀려들어, 제작진은 이들로만 별도로 이뤄진 이른바 ‘우승부’를 신설했다. KBS2 ‘트롯 전국체전’, MBC ‘트로트의 민족’, SBS ‘트롯신이 떴다’ 등 지상파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과 준우승까지 한 실력자들이 갈구한 것은 TV조선의 미스터트롯2 무대였다. 3만명 넘는 온라인 팬카페 회원을 보유한 출연자를 비롯해 전(前) 국립발레단 출신 발레리노,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 활동 성악가, 수퍼모델 등 다양한 배경을 갖춘 예비 스타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실력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최근 마스터(심사위원)로 합류한 미스터트롯 시즌1의 ‘독설가’ 박선주 보컬 트레이너조차 “이미 임영웅이란 수퍼스타를 탄생시킨 상황에서 또 다른 스타가 나올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전체적인 수준이 너무 높아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을 정도.

원조의 힘 만들어 준 것은 시청자들

미스터트롯2의 진가를 알아본 것은 다름 아닌 시청자들이었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마다 “역시 원조다운 경연”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애틋한 형제애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황민우와 황민호 형제를 비롯해 기름진 목소리로 중년의 미를 보여준 프리랜서 앵커 출신의 김용필, 스무 살 때부터 목포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선 배를 가르며 노래 실력을 기른 박지현 등이 스타로 탄생했다. 이번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김상배 TV조선 제작본부장은 “인생을 걸고 준비한 도전자들의 진심과 노력을 시청자들께 오롯이 전달해드리고 싶다”면서 “지원자들의 역량을 극대화할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청자들께 사랑받을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스터트롯2는 공식 투표 모바일 앱 ‘카카오톡’을 통해 대국민 응원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참가자 7명에게 하루 한 번씩 투표할 수 있다. 1주 차 온라인 투표에선 박서진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2위 황민호, 3위 박지현, 4위 안성훈, 5위 김용필 순서로 나타났다. 2주 차에선 19일 현재 1위 박서진, 2위 김용필, 3위 안성훈, 4위 박지현, 5위 진해성 순서로 나타났다. 미스터트롯2는 현재 ‘팀 미션’ 관문을 통과한 40명의 출연자들이 1대1로 맞붙는 데스매치 경연 대결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