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준결승 신곡 미션 안성훈(왼쪽) 박지현/TV조선

‘제2의 찐이야’ 신드롬이 재현되는 것일까. 지난 9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 준결승 작곡가 신곡 미션에 등장한 톱 7의 음원이 지난 10일 낮 12시에 공개된지 하루만에 모두 음원 차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1일 오후 1시 현재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트로트 부문에 따르면 준결승 1위에 오른 안성훈의 ‘싹가능’이 23위로 신규 진입했다. 안성훈의 ‘싹가능’은 만화 ‘가제트 형사’의 음악을 차용해 당신이 원하는 것 싹 다 들어주겠다는 유쾌한 내용을 표현한 댄스 트로트 장르. 트와이스, 몬스타엑스 등 케이팝 전문 작곡가 팀 풀블룸(full8loom)의 첫 트로트 곡이다.

11일 오후 1시 멜론 차트 트로트 부문. 안성훈의 준결승 신곡 미션곡인 '싹가능'이 23위로 신규 진입했다. 22위는 역시 안성훈의 '돌릴 수 없는 세월'이, 24위엔 박지현의 '떠날 수 없는 당신'이 뒤를 이었다. /멜론 캡쳐

안성훈은 격한 댄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을 폭발시키며 노래를 살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때려 때려 전화때려 언제든 싹 가능이야’라는 가사를 비롯해 안성훈 전매 특허의 쭉 뻗는 고음이 중독성을 부른다는 팬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준결승 2위에 오른 박지현의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 역시 28위로 새롭게 차트에 올랐다. 박지현의 신곡은 김종국 ‘한 남자’, 크러쉬 ‘Beautiful’ 등 수많은 명곡을 뽑아낸 황찬희&최민지의 곡. 사랑에 빠진 남자의 오묘한 감정을 위트 있는 가사와 ‘깜빡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냈다.

준결승 신곡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로 11일 오후 1시 기준 트로트 부문 28위에 신규 진입한 박지현/ 멜론

박지현의 애교 넘치는 안무와 상큼한 레몬색 슈트까지 어우러지며 이날 경연 방청석은 마치 박지현 콘서트장에 온 듯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지기도 했다.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라며 시원하게 들어오는 가창력과 ‘날뛰는 이 마음 어쩌라고’라며 능청스럽게 부르는 멜로디, ‘내 인생에 훅 들어온 우리 공주님’ 가사까지 겹치며 역시 중독성 넘친다는 평가다.

그 외에도 신곡 미션 마스터점수 1위를 받으며 준결승 5위에 오른 최수호의 ‘조선의 남자’가 37위를 기록했다. 이 곡은 영탁 ‘니가 왜 거기서 나와’로 유명한 세미 트로트계의 ‘미다스 손’ 구희상 작곡가의 신곡으로 고된 삶 속에서도 찬란한 미래를 꿈꾸는 우리네 모습을 노래한 세미 국악 트로트 장르다. 최수호의 깔끔한 목소리와 세련된 구음, 탁월한 고음이 조화를 이뤄 ‘최수호 맞춤형’ 노래로 재탄생했다.

유튜브 미스터트롯2 공식 계정에 오른 준결승 미션 신곡들/미스&미스터트롯2 유튜브 채널
유튜브

그 외에도 톱 7중 유일한 미성년자로 6위에 안착한 13세 트로트 천재 박성온의 ‘사공’이 62위에 올랐다. ‘사공’은 강진 ‘막걸리 한 잔’, 장민호 ‘회초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류선우 작곡가의 노래로 박성온만의 감성으로 감동을 배가시켰다는 반응이다. 준결승 3위 나상도는 임영웅, 박구윤, 박서진 등 인기 트롯 가수들과 작업한 히트 메이커 팀 뽕모르의 ‘콕콕콕’을 불러 73위에 올려놓았다.

그 다음으로는 작곡가 듀오 ‘알고보니 혼수상태’의 세미 트로트곡을 통해 댄스까지 파격 도전한 준결승전 4위 진해성의 ‘단짠’이 77위에 올랐다. 주홍·보라빛 과즙미 느껴지는 반전 의상으로 깜찍한 안무를 선보인 진해성의 경우 네이버 tv ‘미스터트롯2′에 만 하루만에 15만 조회수를 넘기는 등 톱 7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이버tv '미스터트롯2'에 오른 준결승 신곡들. 진해성이 만 하루 만에 15만 여 넘는 조회수로 최다를 기록했다. /네이버 tv

또 준결승전 7위에 오르며 톱 7이 펼치는 결승 무대에 나설 마지막 주자인 진욱의 ‘이별 편지’가 83위로 톱 7의 신곡 모두 차트 100위 안에 포함됐다. 이별 편지는 다수의 유명 드라마 OST를 작업한 떠오르는 실력파 김시원&김성민의 신곡으로, 실크 미성의 진욱은 밀고 당기는 완급 조절력이 고도로 필요한 블루스 장르를 말끔하게 소화하며 톱 7 다운 실력을 선보였다. 그 외에도 10위로 경연을 마무리한 송도현의 ‘꾼’이 99위에 랭크 되는 등 작곡가 미션 10곡 중 8곡이 하루만에 모두 차트에 올랐다.

미스터트롯2_준결승 /TV조선

멜론차트 트로트부문 개별적으로는 박지현이 라이벌매치 ‘거문고야’(18위) ‘떠날 수 없는 당신’(24위) ‘깜빡이를 키고 오세요’(28위) 등 마스터예심곡 못난 놈(31위)부터 윤준협과의 라이벌매치 듀오곡 ‘당신을 사랑해요’(68위) ‘대전 부르스’(96위), 팀메들리 곡 ‘명자!’(100위까지) 7곡을 차트에 올려놓으며 가장 많은 곡을 차트에 올린 주인공이 됐다.

또 안성훈의 경우 라이벌전에서 부른 ‘시절 인연’이 6위를 고수하며 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돌릴 수 없는 세월’(22위), ‘싹가능’(23위) 등 3곡을 올렸다. 특히 안성훈의 경우 지난 2021년 자신이 직접 작사해 참여해 발표한 노래인 ‘엄마꽃’을 박성온과 송도현이 라이벌 매치에서 부르며 원곡자와 ‘미스터트롯2′ 경연자의 곡이 멜론 트로트에 함께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박성온 송도현의 엄마꽃은 76위에, 안성훈의 엄마꽃은 90위에 올랐다.

작곡가 신곡 미션은 미스터트롯1부터 미스트롯2에 이어 미스터트롯2까지 이어진 경연 방식으로 경연자들이 유명 작곡가들의 신곡을 부르는 방식이다. 신곡이기 때문에 경연자에겐 자신만의 노래가 생기고, 작곡가 역시 자신의 신곡을 대중에 알리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겐 낯선 노래를 2시간 넘는 방송 내내 들어야 되기 때문에 신선한 반면,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어 ‘양날의 검’으로 불리는 미션이기도 하다. 미스터트롯1의 경우 톱 7이 결승을 통해 신곡과 인생곡을 선보였고, 미스트롯2에선 결승을 1,2라운드로 나누어 1라운드에선 신곡미션을, 2라운드에선 인생곡 미션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