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스터트롯2 를 너무 사랑해 주시고, 참가자들 응원 많이 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가자 분들 빛나게 해주신 마스터, 제작진 감사드리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머니 아버지 낳아주시고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가진 작은 재능으로 때로는 위로가, 때로는 행복이 되는 가수가 되도록 평생 노력하겠습니다.”
펑펑 울어 눈이 이미 벌개진 안성훈이 띄엄띄엄 말을 이으며 소감을 밝혔다. 새로운 전설의 주인공은 재도전의 역사를 쓴 안성훈이 차지했다. 3개월 간 대장정 끝에 16일 결승을 선보인 TV 조선 ‘미스터트롯2-새로운 전설의 시작’의 진(眞) 왕관은 안성훈 머리 위에 올랐다. 안성훈은 이로써 상금 5억원과 각종 특전 상품을 비롯해 디지털 음원 발매의 기회가 주어진다.
상금을 어떻게 쓰겠냐는 MC 김성주의 질문에 안성훈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기에 생각을 안해봤는데 우선 부모님께 집 장만을 시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시청률은 17일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24%(2부 23.942, 3부 24.04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 시청자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부는 496만명, 3부는 500만이 넘는 시청자가 함께 지켜봤다. 최고 25.1%까지 치솟기도 했다.
2위는 활어보이스 박지현에게 돌아갔다. 박지현은 “‘진’하신 성훈이형님 넘 축하드리고, 이렇게 ‘활어보이스’라는 별명을 지어주신 제작진 분들 마스터님들,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늦은시간까지 응원해주신 시청자분들게 영광을 돌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7위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3위로 오른 진해성은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정말 감사드리고 7등에서 3등까지 끌어올려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원하는 가수 바라는 가수 되기 위해 정말 감사하고 팬분들 사랑하고 마스터 분들 이 자리까지 올라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월6일부터 3월8일까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여한 온라인 응원투표가 700점, 마스터 점수가 1300점, 실시간 문자 투표 1500점 등 3500점 만점이다. 최종 순위를 결정짓는 국민 투표 비중이 가장 큰 셈이다. 전체 국민 투표 252만528표 중 유효표는 211만9184표. 안성훈이 전체 27.55%의 문자 투표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그 외에 4위 나상도, 5위 최수호, 6위 진욱, 7위 박성온으로 결정됐다.
7위에서 진선미 자리까지 오른 진해성은 김성주 MC가 묻는 소감에 “이래도 되는 가 모르겠습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국민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성주MC는 박지현을 향해 “붐 마스터가 말한 머리카락 3가닥은 진선미인 것이 맞는다”고 말하자 박지현은 “진선미에 오른 것만 해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마스터 점수 1위는 안성훈 1288점, 2위 박지현 1276점, 3위 나상도 1273점, 4위 최수호 1270점, 5위 진욱 1266점, 6위 박성온 1261점, 7위 진해성 1223점이었다. 700점 만점인 온라인 응원투표의 경우 누적투표수만 2030만 6667표. 온라인 응원투표는 10점씩 차감 방식으로 1위 안성훈 700점, 그 뒤로 박지현 690점, 나상도 680점, 진해성 670점, 최수호 660점, 박성온 650점, 진욱 640점으로 결정됐다.
마스터 점수와 온라인 응원 투표 합친 중간 순위는 1위 안성훈 1988점, 박지현 1966, 나상도 1953, 최수호 1930, 박성온 1911, 진욱 1906, 진해성 1893순이었다.
1번으로 시작한 ‘트롯 귀공자’ 진욱은 ‘서울 가 살자’(금잔디)를 선곡했다. 어린 시절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평생 일만 하며 살아오신 아버지의 삶을 떠올리며 선곡했다고 했다. 진욱은 “창원 분이셨는데 성공을 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서 고생하신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불렀다”고 선곡이유를 밝혔다. 선곡 연습을 하면서 진욱은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진욱은 “가수로 무명 생활이었을 때 아버지가 신세한탄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게 스쳐가면서 눈물이 흘렀다”면서 “아버지가 ‘나 때문에 네가 성공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씀에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기 이 노래를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실크 미성’으로 음정 하나 하나 슬픔을 참아가며 힘겹게 밟아가는 듯한 진욱이 노래하는 동안 진욱의 아버지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방송됐다. 진욱은 무대 끝나고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진욱이 성인이 된 이후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아버지가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마스터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미스터트롯 2 취지에 맞게 ‘트롯 발라드’가 완성된거 같다”면서 “전주 네 줄은 담담하게 풀어내 듯하더니 간주 지나서 그 처음 두 줄에 몰입을 확 시키뎌니 어느 새 노래 주인공이 돼서 감정이 강해지며 ‘저 다리 건너가’에서 폭발시키는 데 정말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장민호 마스터는 “자신의 감정을 콘트롤 하면서 부르는게 정말 어려운데 이번 그간 좋은 무대도 많았지만 ‘서울가 살자’가 대표 무대가 될거 같다. 못들었으면 너무 아쉬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마스터 진성은 “트롯 발라드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최고 100점 최저 92점
기호 2번 박성온은 주현미의 ‘인생유정’을 선곡했다. 결승전에서 가장 처음 사랑에 빠졌던 인생곡으로 미스터트롯2 무대를 마무리하고 싶었다는게 MC 김성주의 설명이었다. 이 노래는 박성온이 처음으로 트로트에 빠진 계기라고. 박성온은 “인생이 흘러가다보면 희로애락을 겪는데 몇 개월 동안 형들과 정이 진짜 많이 들었다”면서 “완전 정들었던 사람이 떨어지니 상실감이 컸다. 점점 형들을 떠나보내는 게 힘들었다. 형들 여태까지 도와주고 행복하게 웃게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성온의 허스키 섞인 목소리는 마치 그림을 그리듯 노래를 그려냈고, 이제 13살인 그가 말하는 ‘희로애락’에 객석은 눈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기교, 힘, 가사 전달력 무엇 하나 흠 잡기 힘든 무대였다. 그의 열창에 객석에 있는 어머니 역시 눈물을 계속 터뜨렸다. 묵직한 중저음부터 쭉 뻗는 고음까지 우리네 굴곡진 인생을 그대로 담아낸 듯 했다. 그의 노래 중간 마스터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완벽하다”며 소감을 전했고, 이홍기 역시 눈물을 훔치며 “박성온 군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마스터 장윤정은 “성온군은 이 노래만 3년간 사랑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이 노래는 성온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부르지 않나 한다”면서 “미스터트롯2 시즌 시작해서 모든 참가자의 전 무대를 통틀어 오늘 성온이 노래가 역대 최고”라고 극찬했다. 마스터 최고점 100점. 최저 90점. 박성온은 무대 뒤로 들어가며 그때서야 눈물을 터뜨렸다.
기호 3번으로 등장한 최수호.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선곡했다. 그가 이 자리에 서 있기 까지 앉으나 서나 자신을 바라본 부모님을 생각해서 골랐다고 MC 김성주는 설명했다. 최수호는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라서 꼭 부르고 싶었다”면서 “아빠는 저 때문에 기러기 아빠를 7년가까이 하셨는데 아빠 혼자 보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현장엔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아버지가 일본에서 직접 참석했다
그동안 단전에서 끌어올린 소리로 모든 감정을 토해내듯 부르던 최수호는 이번 노래를 감미로운 발라드처럼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마치 어린 시절 머리 맡에서 자장가처럼 불러주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변하며 점차 힘을 끌어올렸다. “소리쳐 불러도 아무 소용이 없어라”라는 부분에선 힘껏 내며 객석에 외치는 듯했다.
마스터 이홍기는 “최수호의 자신감이 잘 보였다”면서 “최수호라는 가수의 스펙트럼을 잘 보여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장윤정 “결승에서 힘을 빼는 전략이 옳은 걸까 하면서 들었는데 죄다 정문을 향해 뛰어갈 때 쓱 뒷문 으로 들어가서 완성해서 여유롭게 먼저 들어가서 도착하는 최수호의 전략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맨 마지막 ‘내 마음’ 가사에서 폭발시키지 않고 담담하게 하는 게, 최수호 정말 대단한 친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멋진 무대였다”고 말했다. 마스터 주영훈은 “요즘 세대가 현철이라는 가수를 모른다면 아마 이 노래가 폴킴이나 성시경 느낌의 가수라고 생각할 것 같다”며 “마지막이라 작정하고 꺾으라고 한 건줄 알았는데 부드럽게 전개해 미스터트로2의 팔색조 무대를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점 100. 최저 92.
4번 진해성은 이정옥의 ‘숨어 우는 바람 소리’를 선곡했다. 가수되려고 서울 올라왔을 때 설수 있는 무대도 없고 혼자 외로웠을 때 위로를 줬던 노래라고 했다. 그의 버스킹 장면이 함께 나오며 혼자 숨어 외로움을 삭혀야 했을 진해성을 떠오르게 했다. 음폭이 넓고 폭발적인 가창력까지 필요한 노래에 도전한 ‘포스트 나훈아’ 진해성은 또 다른 변신을 하며 자신을 다시 한번 각인 시켰다. " 길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라는 가사는 자신의 영화(榮華)를 충분히 누릴 만큼 스타인 진해성이 어려웠던 시절을 꺼내며 인생 영화(映畵) 한 편을 만들어냈다.
마스터 진성은 “높은 음에도 쉽게 적응하면서도 진해성의 비음은 그 창작적인 매력이 있다”면서 “이런 음을 만들 만들어내는 가수가 많지 않고, 음폭이 넓은 노래를 아름답게 마무리 해서 너무나 큰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걸출한 스타 탄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터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해성씨의 가장 큰 장점이 매력적인 중저음”이라면서 “중저음에 진심 넣었을 때 보여줄 수 있는 바로 그런 무대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무대”라고 말했다. 최고점 100점. 최저점 88점.
5번 나상도는 임영웅의 ‘보금자리’를 인생곡으로 택했다. 나상도는 “이번이 5번째 오디션 도전이고 인생 마지막 오디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경연을 통해서 새롭게 발견한 게 나의 미소인 거 같다. ‘초대’를하면서 저도 모르는 끼가 나왔다”고 마했다. 그는 또 “움직이면서 리드미컬함 속에 즐거움 감동 시원함 드리는 곡이 나상도의 옷에 맞다고 생각했고, 가수로서 행복하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게 처음 것 같다”면서 “이 인생곡을 통해서 팬들의 마음속에 보금자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스터 알고보니 혼수상태는 “‘돈도 필요 없고 백도 필요 없다’는 가사를 보면서 그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 자는 이길수 없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마스터 이홍기는 “어느 순간부터 눈물 나상도에서 무대를 즐기는 나상도로 바뀌었다. 계기가 무엇이냐”고 역으로 물었고 나상도는 “슬픈 음악만이 관객 마음 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즐거움과 유쾌함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임일 수 있구나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마스터 장윤정은 “미스터트롯 시즌 2를 통해 본인에게 잘맞는 장르 잘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성과를 올리는 것”이라며 “나상도 덕분에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 좋다”고 말했다. 최고점 100점 최저 94점.
6번 박지현은 나훈아의 ‘잡초’를 선곡했다. 잡초 선곡 이유를 설명하며 화면은 어느 새 그의 목포 집으로 향했다. 박지현의 연습실로 쓰였던 공간이었다. 현장일에 나갔다 6개월 여만에 돌아온 아버지와 상봉한 박지현은 아버지가 그 몰래 ‘미스터트롯2′ ‘미스터트롯2 대학부’ ‘박지현트로트’ 등을 검색한 것을 보고 감동을 받기도 했다. 혼자 1000곡은 넘게 연습했다고 아버지는 전했다. 박지현은 “도전하려고 서울에, 꿈찾아서 왔는데 아무것도 없이 준비된 거 없이 온 거 같아서 길가에 없는 흔해빠진 잡초랑 저랑 별로 다른 게 없는 거 같아서 와닿았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시원한 가창력으로 이름 모를 잡초를 한 떨기 꽃송이로 변화시켜놓았다. 손을 불끈 쥐며 자신의 혼을 쏟아내는 듯 하면서도, ‘아무도 찾지 않는’ 구간이 반복되는 순간 다시 감정을 삭히며 리듬을 타냈다. 강한 목소리와 부드러움이 연결되며 리듬감까지 펄떡 되니 쓰러져 가던 잡초가 생명력을 입으며 푸릇하게 생기를 돋우는 듯한 느낌이었다.
붐은 “가사 중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가 크게 와닿지 않아”면서 “지현씨는 가진게 많다. 잘생김, 리듬, 매력적인 음색, 가창력까지 다 가졌다”고 말했다. 또 “이마를 시원하게 보여주며 세 가닥 내린거 탑 3에 들어가겠다는 모습같았다”면서 “마지막에 고음을 시원하게 뽑아내는 것이 경연 마무리하는 포효 같게 들렸다”고 말했다.
김연자 마스터는 “박지현씨가 활어보이스인데 이 무대가 팔딱팔딱 뛰는 거 처럼 너무 좋았다. 잡초가 난초꽃으로 보였다”고 활짝 웃었다. 마스터 주영훈은 “박지현이 제일 잘하는 20대 목소리로 20대 잡초를 이 노래안에 박지현 젤 하는 역밴딩, 고음 바이브레이션 등 지금까지 본인이 할수 있는거 다 쏟아낸 것같다”고 말했다. 최고점 100점. 최저 95점.
7번 안성훈의 인생곡은 패티김의 ‘그대 내 친구여’다. 안성훈은 “처음 데뷔 2012년이었는데 수익이 없고, 현실적인 문제로 1년 반 만에 가수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면서 “어머니와 함께 주먹밥집을 하는 데 팬분들이 포스트잇을 메시지를 많이 붙여주셨는데 지금은 폐업하면서 팬분들이 붙여준 말씀 종이를 집으로 다 가져왔다”고 말했다. 힘들었을때 자신을 찾고, 자신이 다시 노래할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부른 노래인 것이다. 안성훈은 그의 장기인 깔끔한 고음을 바탕으로 “내 친구여, 내 사랑아, 나 죽어도 그대 잊지 않으리”같은 가사를 읊어내며 객석을 눈물로 번지게 했다. 그의 부모님 역시 눈물을 참지 않았다.
마스터 츄는 “안성훈이 워너비 발성법”이라며 “고음에서 감성을 어떻게 하면 듣는 사람까지 터트릴 수 있나. 참으려고 했는데 몰래 가서 마음 놓고 펑펑울다 오겠다. 팬이다”라고 감격했다. 장윤정 마스터는 “큰 장점이 있는 거 보단 큰 단점이 없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안성훈씨는 단점도 없는데 장점 투성이라는게 무섭다”면서 “안성훈씨의 때가 확실히 온 것 같다. 불이 붙었으니 절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100점 최저 97점.
이날 특히 결승전을 위한 특별 무대로 송가인 김호중, 김용필 최백호가 출연해 열기를 북돋웠다. ‘국민 MC’ 김성주는 레전드 가수 최백호에게 “후배들에게 덕담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최백호는 “특히 김용필 씨에게 말하고 싶다. 레이스는 아직 안 끝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백호는 “이제 시작이다. 겨우 한 번 넘어졌을 뿐이다. 저도 수없이 넘어지면 오늘까지 왔다. 용기 잃지 말고 힘내시라”고 응원했다. 김용필은 선배의 진심에 감동해 허리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