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홈쇼핑 방송 중 고인이 된 개그우먼을 언급해 논란이 된 쇼호스트 유난희(58)씨가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유씨는 2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발언에 대해 잘못을 깨닫고 사과했다. 누군가를 연상케해서 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방송 중 언급한 개그우먼은) 너무 사랑하는 후배였고, 그녀가 떠났을 때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한사람이었다”며 “또한 저 역시 다른 동료분들, 팬분들과 같이 그녀를 사무치듯 그리워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마음 한켠의 그리움이 저도 모르게 방송중에 아쉬운 감정으로 나온 한마디가 여러분들에게 상처가 돼드린 것 같아 무거운 하루를 통감한다”며 “단순히 물건을 세일즈(판매)하는 입장이기보다는 동료이자, 자식을 둔 부모로서 진짜 좋은것 작은것 하나까지도 누구보다 솔직하게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글이 제 마음 그대로 여러분께 전해질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저 유난희는 작은 말에도 조심하며, 더 겸손한 유난희가 되겠다”며 “저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어느 한 사람에게 보통의 하루, 어느 한 사람에게는 따뜻한 하루였을지 모를 이 소중한 하루를 불편한 하루로 만들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유씨는 지난달 4일 CJ온스타일에서 화장품 판매 생방송을 하던 중 “모 여자 개그우먼이 생각났다. 피부가 안 좋아서 꽤 고민이 많으셨던, 이것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씨가 해당 개그우먼의 실명을 언급한 건 아니지만, 생전 피부질환으로 고통받다가 세상을 떠난 A씨를 겨냥한 말로 풀이됐다. 해당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선 화장품 판매를 위해 고인을 모독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엔 해당 방송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다. 방심위는 지난 14일 광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해당 방송에 대해 ‘의견 진술’을 결정했다. ‘상품 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10조 제9호에 따르면 불쾌감, 혐오감 등을 유발해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CJ온스타일 측은 관련 논란에 대해 “실명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유난희씨가 해당 발언에 대해 다음 방송에서 직접 사과했다”며 “부적절한 발언으로 시청자분들께 우려드린 점 사과드리며, 차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