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한국방송)가 뉴스 진행 중 ‘부산엑스포’를 ‘북한엑스포’라고 말하는 방송사고를 냈다가 2시간 뒤 정정보도했다.
지난 19일 KBS 뉴스 7을 진행하는 강성규 앵커는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유치와 경제 외교 등을 위해 프랑스, 베트남 순방길에 오른 소식을 전하면서 ‘부산엑스포’를 ‘북한엑스포’로 잘못 읽었다.
뉴스가 진행되는 20여분간 별다른 정정이나 사과가 없었지만 이후 KBS는 약 2시간 후 9시 뉴스를 통해 정정보도를 냈다. 이소정 앵커는 “앞서 7시 뉴스에서 대통령의 베트남, 베트남 순방 소식을 전하면서 남성 앵커가 ‘부산엑스포’를 ‘북한엑스포’로 잘못 말한 점 사과드리고 ‘부산엑스포’로 바로잡는다”고 했다.
방송사고를 낸 해당 뉴스 영상은 앵커멘트 부분만 다시 녹화해서 정정된 멘트로 올려놓은 상태다. 수정된 영상에서 강 앵커는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엑스포 유치와 경제 외교 등을 위한 프랑스, 베트남 순방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부산엑스포를 북한엑스포로 읽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KBS는 기사내 ‘알립니다’를 통해 “앵커멘트 첫 문장에서 ‘부산’을 ‘북한’으로 오독하여 재녹화 뒤 대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KBS는 20일 해명자료를 내고 “어제(19일) KBS ‘뉴스7′ 방송 도중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 베트남 순방 소식을 보도하면서 남자 앵커가 멘트 앞 부분에서 ‘부산 엑스포’를 ‘북한 엑스포’로 잘못 말했다. 다만 이어지는 문장에서는 ‘부산’으로 제대로 전했다”고 경위를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뉴스를 마치자마자 발음을 잘못한 것 같다는 부서 내 직원의 지적에 따라 이를 확인했고, 그 결과 실제 발음을 잘못한 것을 파악해 바로 다음 뉴스인 ‘뉴스9′에서 사과 및 정정 멘트를 하고 인터넷 다시보기를 수정했다”며 “그 사이 시청자의 지적이나 항의 전화는 한 통도 없었다. 일부 기사에 나온 “’7시뉴스 도중 또는 2시간 사이’ 시청자의 항의가 빗발쳤음에도 불구하고 정정,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KBS는 오류를 발견했을 경우 가장 신속하고 솔직하게 수정하는 것이 공영방송 저널리즘의 기본이라고 보고 이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번 오류를 빚은 데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는 지난달에도 뉴스9 화면 바꿔치기 의혹을 받았다. 이소정 앵커가 지난달 18일 생방송 당시 입었던 옷과 홈페이지에 올라온 다시보기 영상에서 입은 옷이 달라졌고, 앵커멘트도 수정됐다.
이 앵커는 지난달 18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불법집회 관련 보도에서 “경찰은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이라고 못박고 강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어떤 부분이 집회시위법에 어긋나느냐는 논란이 불거졌고, 경찰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라고 멘트했다. 옷은 ‘줄무늬’ 옷을 입고 나왔다.
그러나 다시보기 영상에서 이 앵커는 ‘민무늬’ 옷을 입고 나온다. 앵커 멘트도 “경찰이 며칠 전 건설노조의 1박2일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불법 집회를 연 적 있는 단체는 앞으로 비슷한 집회를 못 열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걸 놓고, 관련법과 맞지 않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경찰 스스로도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라고 나온다.
이에 대해 KBS보도본부는 “보도가 나간 다음날, 앵커 멘트가 일부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제기됨에 따라 뉴스 홈페이지에 기존에 업로드된 해당 앵커멘트도 재녹화를 통해 정정멘트를 반영한 것으로 수정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