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9일 경기 과천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YTN 최대주주 변경 승인 관련 등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시스

학교법인 을지학원이 보도 전문 채널 연합뉴스TV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최대 주주 변경 신청<본지 17일 자 A14면>을 29일 철회키로 했다. 을지학원은 이날 오후 늦게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 결과를 존중하고 더 이상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열린 전체 회의에서 을지학원의 연합뉴스TV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신청에 대해 승인 보류를 의결했다. 방통위는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신청 심사위원회가 을지학원에 대해 ‘불승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향후 처분 내용을 을지학원에 통지한 뒤 의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외부 인사 8명으로 구성된 최대 주주 변경 심사위원회는 “을지학원이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간 이해 충돌 문제를 해결하고, 보도 채널의 공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공하기 어렵다”면서 불승인 의견을 냈다.

을지학원의 신청 철회 결정은 방통위 의결 직후 나왔다. 을지학원은 자료에서 “(최대 주주 변경 신청 이후) 일방적 비방 보도 등으로 법인의 명예와 위상에 타격을 입었다”며 “앞으로 을지병원·을지학원의 내실화를 기하고, 연합뉴스TV의 주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영 재단 이사장은 “혼란에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유진그룹이 신청한 YTN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신청에 대해서도 “방송의 공정성·공적 책임 실현과 YTN 발전을 위한 투자 계획 등을 확인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일단 승인 보류를 결정했다. 유진그룹의 YTN 인수에 대해선 외부 심사위원회에서 승인 의견이 더 많았지만, 유진의 방송 사업 경험이 부족하고, 미디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다는 점 등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심사 과정에서 지적된 유진 측의 미흡한 사항에 대한 확인을 거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그동안 방송사 대주주 변경 심사는 관례적으로 상임위원이 참여했지만, 이번엔 심사위원 전원을 외부 인사로 구성해 심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