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2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로 이 대표가 앞섰다”고 보도했다가 3일 정정하고 사과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3.1%포인트였는데, 오차범위 내 여론조사 결과를 단정적으로 전했다는 것이다.
MBC 뉴스투데이는 이날 프로그램 말미에 “어제 방송한 ‘MBC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 오류가 있어 바로잡는다”며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결과 등을 전하는 리포트를 소개하면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있음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
MBC는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전날 보도했다. 이 대표가 27%, 한 위원장이 22%로 집계됐는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두 사람의 지지도 격차는 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론조사 결과를 해석할 때 ‘표본오차 범위 내 결과의 단정적 해석’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여론조사는 대개 전수조사가 아닌 표본조사로 실시되므로 표본오차가 발생하는데, 오차 범위 내 지지도 격차에 대해서는 단정적인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
선관위는 “정당이나 후보자간 지지도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이 아니면 단정적으로 ‘앞섰다’, ‘제쳤다’, ‘눌렀다’ ‘1위’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빙’, ‘혼전’ 혹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MBC 제3노조는 “방송 보도에서 여론조사의 수치를 언급하는 데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MBC 뉴스투데이는 “혼란을 드린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앞으로 더욱 세심히 살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