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조현우의 인터뷰에 tvN 중계진이 "눈이 부시다"며 선글라스를 꼈다./tvN 유튜브

“그저 빛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으로 이끌어낸 골키퍼 조현우를 향해 쏟아진 찬사다. 조현우가 16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연속 선방을 해내자 ‘빛현우’라는 별명이 붙었다. 온라인상에선 조현우를 본 중계진이 “눈이 부시다”며 선글라스를 꺼내 쓴 모습까지도 덩달아 화제다.

tvN 아시안컵 중계진 배성재 캐스터와 김환 해설위원은 31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16강전 종료후 조현우를 ‘빛현우’라고 칭했다.

배성재는 “오늘 빛현우 있지 않나. 조현우가 월드컵 때는 뛰지 않았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얼마나 뛰고 싶었겠나. 아시안컵에서는 영웅이 됐다”며 조현우 인터뷰를 연결했다.

31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조현우가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하고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조현우는 인터뷰에서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다. 이기는 상황을 머릿속에 계속 그렸다”며 “사실 경기 전에 와이프가 오른쪽으로 뛰라고 했다. 우연의 일치로 맞아 와이프한테 고맙다. 안드레아스 쾨프케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저에 대한 믿음이 컸다.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아울러 “많은 응원 주셨는데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31일 tvN 아시안컵 중계진 김환 해설위원(왼쪽)과 배성재 캐스터가 선글라스를 낀 채 박수를 치고 있다./tvN 유튜브

조현우의 인터뷰가 끝나자 화면은 중계진으로 넘어갔다. 이때 두 사람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배 캐스터는 “정말 빛의 향연이었다”며 박수를 쳤고, 김 해설위원은 “눈이 부시다”고 했다.

배 캐스터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1년 전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기억을 안겨준 곳이지 않나. 조현우 선수가 그 기억을 지켜줬다”고 했다. 이 경기장은 2022 카타르월드컵 때 대한민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른 곳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억을 안긴 장소다.

김 해설위원은 “올라가서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가 없다. 이 경기장은 축구 팬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배 캐스터는 “정말 눈부신 선방이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축구 팬들은 선글라스를 낀 중계진의 모습에 공감을 표했다. 이들은 “빛현우 너무 눈부셔서 선글라스 낄만했다” “선글라스 준비한 거 센스 있다. 나는 없어서 빛에 눈이 멀 뻔했다” “그저 빛이다. 맨눈으로 볼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사우디와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부터 8회 연속으로 아시안컵 8강 진출을 이뤄냈다. 축구대표팀은 호주와 오는 2월3일 0시30분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