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최근 윤석열 정부를 향해 부산사투리로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고 말한 장면을 전하면서 한 지상파 뉴스 앵커가 “일본어인가”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조 대표는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고, 해당 앵커는 26일 공식 사과했다.
앞서 지난 21일 조 대표는 부산 서면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거리 연설을 하며 “고향에 오니 마음이 든든하다. 억수로, 억수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최근 조 대표는 연설 등에서 부산 사투리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제 조국혁신당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센 파도가 됐다”며 “부산 시민 여러분들께서 조금만 힘을 보태주신다면 이 파도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청중 사이에선 “조국” “조국” 연호가 나왔다. 그러자 조 대표는 “제가 고향 부산에 온 만큼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산 사투리로 경고한다.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고 말했다.
이튿날 SBS ‘뉴스브리핑’에서 조 대표의 부산 사투리 장면을 소개했다. 편상욱 앵커는 조 대표 발언을 들은 뒤 패널에게 질문했다.
그는 “이건 부산 사람인 최선호 논설위원께 번역을 요청하겠다. ‘이제 고마 치아라 마’, ‘이제’까지는 알겠는데 ‘고마 치아라 마’ 이거 일본어인가?”라고 말했다.
최 논설위원이 “아니다. 그만해라, 이런 이야기다”라고 말하자, 편 앵커는 웃으면서 “이게 지금 무슨 뜻인가. 그러니까 자기가 정치적 세력을 이루면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겠다 이런 뜻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발언에 조 대표 지지자들이 분노했다.
해당 영상 유튜브 채널로 몰려가 “사투리를 조롱하느냐. 지방 사람을 무시하는 건가” “부산 경남 지역 전체를 비하하는 발언” “부산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조 대표는 26일 자기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편상욱 SBS 앵커의 사과를 받고 싶다”고 적었다.
결국 편 앵커는 26일 방송에서 공식 사과했다. 그는 “조 대표가 ‘고마 치아라’라고 한 발언 내용을 전하면서 논설위원에게 ‘이게 일본어인가요?’라고 물은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편 앵커는 “가볍게 시작하려고 꺼낸 말이었는데 조 대표와 부산 분들이 들으시기에 불쾌할 수 있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