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니보틀이 에티오피아 여행 중 현지인에게 소매치기를 당하는 장면. /유튜브 영상 캡처

구독자 230만명의 ‘여행 고수’ 빠니보틀이 에티오피아를 여행하던 중 눈앞에서 현금 40만원을 소매치기 당했다. 현지인이 빠니보틀의 옷에 일부러 침을 뱉고 자신의 옷으로 이를 닦아주는 척 바지 주머니를 뒤져 지갑을 채가는 수법이었다.

유튜브 채널 ‘테오’에는 4일 ‘지구마불 세계여행2′의 ‘빠니보틀 with 공명 - 에티오피아 - 2라운드 Part1′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빠니보틀과 배우 공명은 주말 에티오피아에서 여행사를 찾아 헤매던 중 길거리에서 갑자기 빠니보틀을 불러세우는 현지인의 목소리에 걸음을 멈췄다.

빠니보틀의 겉옷에 이물질이 묻어있었고, 그를 부른 현지인이 다가와 자신의 옷으로 이물질을 닦아줬다. 빠니보틀은 “뭐야 나 뭐 묻었는데?”라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현지인이 옷을 닦아주는 것을 바라봤다. 이 현지인은 “미안하다”며 연신 옷을 닦아냈는데, 이때 수상하게 빠니보틀의 옷을 만지는 모습이었다.

현지인은 10여 초 간 이렇게 옷을 닦아줬는데, 빠니보틀이 만난 김에 질문을 하려 한 순간 뒤돌아 멀어졌다. 이 현지인은 도로변으로 천천히 따라오던 차량을 타고 황급히 떠났다. 빠니보틀이 “그냥 가네. 물어보려고 했는데”라며 “침 뱉었나 여기다가?”라고 말하자, 이를 촬영 중이던 제작진이 “뱉는데 딱 지나가서 맞았다”고 했다. 빠니보틀과 공명은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로 가던 길을 갔다.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사실을 알아챈 빠니보틀. /유튜브 영상 캡처

그러나 호텔로 돌아가던 중 빠니보틀이 불현듯 무언가 생각난 듯 멈춰 바지 주머니를 짚으며 “어, 잠깐만”이라고 했다. 바지 주머니에 넣어둔 지갑이 사라진 것이었다.

빠니보틀은 황급히 매고 있던 배낭을 뒤져봤지만 거기에도 지갑은 없었다. 빠니보틀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지갑 훔쳐 갔어. 방금. 수법이구나”라고 했고, 공명은 믿을 수 없는 듯 “진짜?”라고 물었다. 빠니보틀은 “일부러 침 뱉고 가져갔어. 지갑. 여기 주머니에 넣어놨었는데”라며 망연자실했다.

제작진이 카메라로 찍고 있는 도중에 과감한 소매치기 행위가 이뤄졌지만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다행히 카드는 제작진이 가지고 있었고, 지갑에 든 현금 40만원은 고스란히 도둑맞고 말았다. 공명은 “그래서 말 걸려고 하니까 쌩하고 간 거구나”라고 했고, 빠니보틀은 허탈하게 웃으며 “심지어 카메라로 찍고 있었는데? 어쩐지 옷으로 닦더라. 난 몰랐다”라고 했다.

제작진이 경찰에 신고하자고 했지만, 빠니보틀은 “솔직히 말하면 시간 낭비다. 다 보여주고 얼굴 보여주고 해도 절대 못 찾아”라며 소매치기범 검거를 포기했다.

빠니보틀은 지난 2022년 1월에도 남미 여행 중 페루에서 약 150만원가량의 달러와 노트북, 영상 작업물 등이 든 노트북 가방을 몽땅 도난당한 적이 있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잠깐 조는 사이에 가방을 훔쳐 간 것이었다. 또 우크라이나 여행 중에도 지갑, 여권, 체크카드가 든 가방을 도난당하는 일을 겪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