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포츠국 유튜브 채널 ‘야구잡썰’이 프로야구팀 기아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비유한 영상으로 논란이 일자 이를 수정하고 사과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KBS 스포츠국 유튜브 채널 ‘야구잡썰’이 프로야구팀 기아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비유한 영상으로 논란이 일자 이를 수정하고 사과했다.

‘야구잡썰’ 제작진은 3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입장문을 올리고 “7월1일 22시에 업로드된 야구잡썰 본편(낯선 남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에 대해 구독자분들과 야구잡썰에 관심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공영방송의 제작진으로서 더 심사숙고하지 못하고 불편한 결과물을 유통했다는 점에서 사죄 말씀 드린다”고 했다.

야구 리뷰 콘텐츠인 야구잡썰은 지난 1일 올라온 영상으로 논란이 됐다. 출연진은 6월 25일 기아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에 대해 “6·25 전쟁을 연상케 한다”고 언급했다. 화면에는 6·25 전쟁 상황도에 기아와 롯데의 로고가 합성된 이미지가 띄워졌는데, 기아가 북한군, 롯데가 국군으로 비유됐다. 당시 4회 초까지 14대1로 앞서던 기아타이거즈가 롯데에 추격을 허용해 15대15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는데, 북한군이 한국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고 갔다가 전세가 역전돼 후퇴한 것에 빗댄 것이다.

프로야구를 ‘정병 리그’라고 표현한 것도 비판을 받았다. ‘정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신질환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논란이 커지자 ‘야구잡썰’ 측은 2일 기존 동영상을 수정해 다시 올렸고, 문제가 된 내용은 삭제된 상태다.

제작진은 “6월 25일에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6.25대첩’이라 명하고 경기의 양상을 전쟁 상황으로 묘사했다”며 “이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비유와 사례로 많은 분이 ‘지역 폄하 및 혐오’로 느끼게 된 점, 충분히 공감하고 이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제작진은 “보다 재미있고 좀 더 유튜브스러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실제보다 과한 표현을 썼고 좀처럼 KBO리그에서 볼 수 없던 13점차 역전의 상황을 ‘엄청난 경기력’ 대신 야구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되는 ‘정병리그’라는 표현을 썼다”며 “결국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고도 했다.

이어 “2018년 팟캐스트로 시작해 독립 유튜브 채널로 자리 잡으며 큰 사랑을 받았기에 이번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영 방송의 본분을 잊지 않고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게 제작진 모두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