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참가자 강대호(강하늘·가운데)가 공기놀이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의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게임’ 시즌2가 베트남 전쟁 관련 대사로 인해 베트남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하면서 시청 거부(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7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베트남 국영 언론사 ‘라오동’을 인용해 베트남 문화부 영화국이 이 작품에 대해 현지 법률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영화국은 “‘오징어게임’ 시즌2와 관련된 논란을 인지하고 있고 현재 정보를 확인 중”이라며 “이 시리즈가 규정을 위반했다고 결론이 내려지면, 우리는 법에 따라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베트남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베트남의 역사를 잘못 표현했다’는 이유로 이 작품을 보이콧하자는 요구에 따른 조치라고 매체는 전했다. 베트남 영화법에 따르면 국가 역사를 왜곡·모욕하는 영화 활동은 금지된다.

작품에서 문제가 된 장면은 참가자들이 게임을 마친 후 쉬는 동안 플레이어 388번 강대호(강하늘 분)와 플레이어 390번 박정배(이서환 분)의 대화에서 등장한다. 극 중 해병대 출신인 대호는 자신의 아버지가 베트남전 참전 용사라고 언급한다. 박정배가 강대호에게 “2대 독자를 해병대 보냈냐, 그렇게 귀한 아들을?”이라고 묻자 강대호는 “좀 남자다워지라고 아버지가 보냈다. 월남전 참전 용사셨다, 아버지가”라고 했다. 이에 박정배는 “아버님이 훌륭하시네”라고 했다.

이에 베트남 시청자들은 이 작품이 베트남전 참전 한국군을 미화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월남전이라 불리는 베트남 전쟁은 베트남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 미국과 1955년부터 1975년까지 20년 동안 벌인 전쟁이다. 당시 한국군은 미군의 요청에 따라 32만 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이에 대해 이서환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그 소식을 기사를 보고 접했는데 오해인데 이걸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되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정서상으로는 2대 독자를 가장 험한 해병대에 보냈다는 게 훌륭한 일이다. 그게 훌륭해서 훌륭하다고 한 건데 베트남 분들은 다르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분들 입장에서는 그게 마음 아플 수 있겠더라. 이걸 어떻게 풀면 좋을까 싶다”며 “의도치 않게 베트남 시청자들에게 오해를 남긴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