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 네티즌이 올린 글.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해 한 네티즌이 올린 글. /온라인 커뮤니티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데이팅앱처럼 사용하는 이용자를 저격했다.

1일 당근마켓은 ‘연애 목적의 대화를 시도해요’ 신고 유형을 지난 7월 초 생성했다고 밝혔다. 당근마켓은 “이전에도 비슷한 항목으로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으나,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해당 항목을 개설했다”라고 했다.

당근마켓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새로운 ‘만남의 장소’로 주목받았다. 중고거래를 원하는 이용자는 자신의 거주지 GPS 반경 수km 이내에서 직거래해 자연스럽게 같은 동네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또 당근마켓의 중고거래 평점인 ‘매너온도’로 사람의 인성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게 이용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인증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스마트폰을 거래하다가 남자친구를 만났다”라며 “이 남성이 메신저 아이디를 알려줄 수 있냐 물어봤고, 연애까지 이어졌다”라고 했다.

당근마켓에 새로 추가된 신고 항목. /당근마켓 앱
당근마켓에 새로 추가된 신고 항목. /당근마켓 앱

그러나 이런 점을 악용한 사례도 꾸준히 이어졌다. 작년 한 네티즌은 “당근마켓으로 소개팅 좀 하지 말아 달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당근마켓은) 여자 구하는 어플 아니다”라며 “당근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됐는데 저런 분만 5명째다”라고 했다. 이 네티즌은 한 남성이 “**사는 26남이다”라고 소개하며 말을 건 사진을 함께 올렸다.

다른 네티즌도 “모르는 사람에게 술 마시자는 메시지를 받았다”라며 “(중고 거래를 위해) 옷 착용 사진을 올린 내 잘못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이 네티즌은 한 남성에게 “혹시 시간 되시면 술 한잔하실래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결국 당근마켓은 칼을 빼 들었다. 당근마켓은 “연애를 목적으로 하는 데이팅 앱과는 그 목적 자체가 다르다”라며 “동네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이자 지역 공동체의 온라인 장”이라고 밝혔다. 또 “신고 대상자가 (중고거래와 관계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 이용 제한 조치를 한다”라며 “성희롱의 경우 강제 로그아웃 및 영구 차단 등 강한 이용 제한 조치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