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 선수 송종국.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전 축구 선수 송종국이 이혼 후 7년간 자연인으로 살다가 평택에 축구교실을 차리며 세 번째 기회에 재도전하는 근황을 전했다.

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송종국이 두 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은 뒤 온갖 루머에 휩싸이자 강원도 홍천에서 잠적하며 지냈던 보금자리를 공개했다.

송종국은 “스스로 정신력 갑이라 생각했는데 삶의 시련은 달랐다”며 “정신적인 힘듦이란 게 운동하면서 겪었던 것과는 완전 달랐다”고 말했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그는 “4년 전 일어나면 머리가 한 움큼씩 빠져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여러가지로 신경쓰고 경제적으로 힘드니까 답이 없더라.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산 속으로 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송종국은 2015년 두 번째 이혼을 하며 두 자녀의 친권과 양육권은 전처인 배우 박연수가 가졌다. 송종국은 이 과정에서 염문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송종국은 7년 동안 산에서 잠적했던 시간과 관련해 “아이들 옆에 못 있어 줬으니까 가장 큰 잘못인 거다. 아빠로서 가장 자격이 없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나온 건 당연히 내가 반성을 하는 거고, 지금이라도 (아이들이) 마음껏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끔 옆에서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29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송종국은 전처와의 좋지 않은 관계 때문에 아이들에게 연락할 수 없었다며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그는 “애들 엄마도 나도 서로 감정을 가라앉혀야 하니까 그런 부분들이 안 좋았다”며 “자연스럽게 영향은 아이들한테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보고 싶은건 가장 컸던 부분이지만 아이들과 편하게 연락하는 게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갖고 스스로 전화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까지는 좀 걸렸으니까”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딸 지아양이 송종국과 영상통화를 하며 “내 꿈만 꿔”라며 살가운 모습을 보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아들 지욱군이 송종국에게 같이 살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도 방송됐다. 당시 송종국은 고민했다. 그는 “지욱이가 저를 선택했을 때는 제가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히 그런 문제는 아니다”라며 “지욱이도 새로 시작해야 하는 거고 저도 마찬가지다. 축구만 가르치는 건 쉽지만 (제가) 엄마 역할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 이후 박연수는 “아빠랑 살고 싶다는 지욱이 말, 멘트 시켜서 했다고 집에 와서 이야기했다. 지아도 멘트 시켜서 한 거다. PD님께도 사과받았다”며 자녀들의 발언이 제작진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연수는 “제가 죽을 힘을 다해 혼자서 이악물고 키웠다”며 “애들 이용해서 이러지 마세요. 상저는 온전히 애들 몫입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