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뉴스1

CGV가 오는 4월 4일(월)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성인 2D 영화 관람료는 1000원이 올라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으로 조정된다. IMAX를 비롯한 4DX, ScreenX, SPHEREX, 스타리움 등 기술 특별관은 2000원, 씨네드쉐프, 템퍼시네마, 골드클래스 등 고급관은 5000원씩 인상된다. 무비머니(영화관람권)도 동일하게 올라간다.

CGV 측은 “코로나 이후 영업시간 제한과 띄어앉기 등의 제약으로 관객이 급감했고, 주요 기대작들이 개봉을 미루며 영화산업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다”며 “영화관 적자가 누적돼 경영 위기가 가중되고, 제작 및 투자·배급 등 영화산업 생태계 전체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영화 관람료 가격 인상은 이번이 세번째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국 영화산업은 1조 239억원의 매출로 2년 연속 감소 중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2조 5093억원) 대비 약 60% 가까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극장 매출감소율은 이보다 더 높아 2019년(1조 9140억) 대비 70%가 줄었다. 한국 상업영화의 추정 수익률 역시 -50%에 육박해 영화진흥위원회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봉 영화 대부분이 제작비 대비 50% 가량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CGV는 임차료 및 관리비 등 고정비 증가, 상영관 취식 금지로 인한 매점 매출 급감, 영업시간 제한, 좌석 띄어앉기, 방역비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 2년간 국내에서만 약 3668억 원에 달하는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2월 이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2020년 2월 이후 25개월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GV는 이번 영화 관람료 인상을 통해 제작·투자·배급 등으로 분배되는 금액이 늘어나 영화업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CGV 자체로도 극장 안정화 및 사업 개편 등을 추진하며 생존을 위한 기반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국내 영화산업은 코로나 이후 그 어떤 산업보다 가장 큰 피해를 입어 붕괴 직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 분들의 부담을 늘리게 되어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지만 좋은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극장에 걸리게 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위로를 받으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