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나 분유를 먹던 아기들은 생후 6개월이 되면 이유식을 시작해요. 이 시기가 되면 아기들은 어른이 무언가를 먹을 때 입을 같이 오물거리면서 무엇이든 입에 넣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런 행동은 이유식을 먹을 준비가 됐다는 신호예요.

이유식은 너무 일찍 시작하거나 늦게 시작하는 걸 권장하지 않아요. 4개월 이전에 시작하면 비만을 유발할 수 있고, 6개월 이후 늦게 시작하면 영양 부족이 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유식의 주재료는 곡류인데요. 향후 편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여기에 다양한 식재료를 넣어주면 좋아요. 초기 이유식은 쌀죽으로 시작하고, 4~7일 간격으로 고기·채소·달걀 노른자 등을 넣어주세요. 한 번에 여러 재료를 섞으면 설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고기는 매일 먹이도록 하되, 소고기뿐 아니라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넣어 주는 것도 좋답니다.

흰 쌀에는 현미·차조·오트밀과 같은 잡곡을 섞어 주는 것을 권장하고 있어요. 잡곡은 이유식 초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아기 때부터 잡곡을 먹는 습관이 들면 청소년이나 성인이 됐을 때 편식은 물론 비만을 예방할 수 있어요.

백정현 우리아이들병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이유식에 알레르기 반응이 올 수 있는 식재료 넣기를 꺼리는 보호자도 있는데요. 달걀·우유·밀가루·대두·땅콩·견과류·생선 등이 해당돼요. 과거에는 이런 음식을 되도록 늦게 먹여 알레르기를 예방하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연구 결과 알레르기 유발 음식을 늦게 먹였더니 오히려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따라서 이유식에 이런 식재료를 빨리 넣어 주는 것이 좋아요.

달걀은 노른자를 먼저 먹이고 한 달에서 두 달 후 문제가 없으면 흰자도 주는데, 다 익혀서 주도록 하세요. 밀가루는 다 된 이유식에 섞어주면 좋아요. 생선은 수은과 환경호르몬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먹는 것이 좋은데요. 지방이 적은 흰살 생선부터 시작해서 붉은살 생선의 순서로 먹이세요.

만약 새로운 재료를 추가한 후 수 시간 이내에 입이나 얼굴 주변에 두드러기나 새로운 발진이 올라온다면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어요. 동일한 음식만 먹으면 토하거나 설사를 하는 경우에도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