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는 목마름으로’ ‘오적’의 시인 김지하(81)가 전립선암 등으로 투병 끝에 8일 세상을 떠났다. 김 시인은 1960~1970년대에는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고, 반대로 1990년대 운동권이 분신 등 극단적 선택을 하던 시절에는 이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실천적 문인이었다.
한일회담 반대 시위, 민청학련 사건 같은 시국 사건으로 수차례 투옥됐고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투옥을 거듭하는 중에도 정재계·관계의 부패와 비리를 질타한 ‘오적(五賊)’과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타는 목마름으로’ 같은 절창(絕唱)을 남겼다.
옥중에서 유불선(儒佛仙)과 동학 사상·생태학을 공부한 시인은 1980년대 석방 이후 생명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975년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회의 ‘로터스’ 특별상과 1981년 국제시인회의 ‘위대한 시인상’, 2011년 민세상(民世賞) 사회통합부문을 수상했다.